‘톱 12’ 제약사 R&D 투자수익률 6년來 최저
딜로이트 “2010년 10.1%서 올해 3.7%로 감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12-30 05:05   수정 2017.01.05 16:44

지난 2010년 10.1%에 달했던 ‘톱 12’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투자수익률(ROI)이 올해에는 3.7%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가 처음 시작된 6년 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기관 딜로이트社 부속 딜로이트 헬스솔루션센터는 지난 13일 공개한 ‘2016년 제약기업 이노베이션 수익평가: 연구‧개발 균형의 방정식’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딜로이트 헬스솔루션센터가 런던에 본사를 둔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社의 자료를 사용해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톱 12’ 제약기업들은 지난 2010년 이래 총 233개의 제품들을 발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같은 기간 동안 이들 제약기업들은 총 376개 제품들은 총 1조6,9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376개 약물들의 R&D를 후기단계 파이프라인까지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하나의 약물을 개발하고 발매하는 데까지 소요된 비용을 보면 지난해에는 15억7,600만 달러로 나타났던 것이 올해에는 15억3,900만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집계되어 안정된 양상을 보인 반면 한 제품당 최대매출액은 2010년 이후 매년 11.4%씩 뒷걸음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올해의 경우에는 한 제품당 최대매출액이 평균 3억9,400만 달러에 머물렀다는 설명이다.

딜로이트社의 콜린 테리 유럽 생명공학 R&D 담당 상무이사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투자수익률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수의 제약사들이 지속적으로 많은 신제품들을 발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피크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

반면 한 제품당 비용은 변함없이 높게 소요되고 있어 연구‧개발 생산성과 혁신투자 수익률(returns on innovation)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고 테리 이사는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블록버스터의 종언과 치료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선택과 집중, 인수‧합병의 증가 등 여러 요인들이 R&D 투자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의 경우 21개 제품들이 블록버스터 고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어 지난 2010년 당시의 55개를 크게 밑돌면서 블록버스터급 비용이 블록버스터급 매출로 이어지지 않기에 이른 현실을 방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규모와 한 제품당 예상 수익 및 소요비용 사이에 상관관계가 성립되지 않으면서 소규모 제약사들이 오히려 높은 R&D 생산성을 도출할 수 있기에 이른 현실도 보고서는 짚고 넘어갔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차후 R&D 투자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활발한 M&A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딜로이트社의 미국 생명공학 연구‧개발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닐 레서 대표는 “제약기업들의 R&D 투자수익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현행 모델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따라서 분명한 것은 근본적인(fundamental) 변화가 더 이상 하나의 대안이 아니라 필연적인 과제가 되었다는 사실”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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