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제 때문에 몸에 꼭 끼는 맵시있는 청바지나 비키니를 못입게 되다니...
그러나 이제 젊은 여성들은 더 이상 체중증가의 원인을 피임제에 돌리지 말아야 할 듯 싶다.
112명의 사춘기 소녀들을 대상으로 지난 1990년부터 추적조사를 진행해 온 결과 경구 피임제를 복용한 그룹과 비 복용群의 체중 및 체지방 구성비가 유의할만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
이 시험은 美 펜실베이니아주립大 부속 밀튼 S. 허쉬 병원 톰 로이드 박사팀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수행되었던 것으로 '산부인과학'誌 최신호에 공개됐다.
시험에 참여한 소녀들은 10대 후반 때부터 21세에 이르기까지 계속된 추적조사를 받았으며, 참여자들 가운데 경구 피임제를 복용한 이들은 총 66명이었다.
이들 중 39명의 평균 피임제 복용기간은 28개월이었고, 복용기간이 가장 짧았던 케이스는 6개월이었다. 이들은 또 21세에 이를 때까지 피임제를 복용한 부류였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112명 중 피임제 복용경험이 전혀 없는 이들은 27명이었다.
로이드 박사는 "경구 피임제를 복용하면 살이 찐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현실이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피임제 복용을 중단케 하는 으뜸가는 이유로 꼽히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결론은 매우 주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의사들은 여성들과 상담할 때 피임제를 계속 복용하도록 권유할 수 있는 근거를 찾게 되었다는 것. 의사들은 이전부터 피임제 복용과 체중증가가 무관한 것으로 추정해 왔으나, 많은 여성들은 아직껏 그 같은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로이드 박사는 "피임제를 복용한 그룹의 콜레스테롤値가 비 복용群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기는 했지만, 곧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턴 버지니아의대에 산부인과 교수로 재직 중인 데이비드 F. 아처 박사는 "로이드 박사팀의 연구가 참여자 수가 적은 데다 연구기간에도 문제의 소지가 있고, 백인여성들만을 대상으로 수행됐다는 한계가 있다"며 후속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南캘리포니아大(USC) 의대의 대니얼 미셸 박사는 "설령 피임제를 복용했더라도 체중이 증가한 것은 약물 때문이 아니라 자연적인 원인에 기인한 결과였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즉,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어느 정도의 나이에 도달했을 때부터 피임제를 복용하기 시작하고,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것.
그런데도 많은 여성들은 애꿎은 피임제에 책임을 돌리려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로이드 박사팀의 연구에 참여했던 같은 대학의 리차드 레그로 부교수(산부인과)는 "이번에 도출된 결론은 비단 체중 뿐 아니라 체형(body shape)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