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칼' 당뇨병 억제효과 "괄목"
비 복용群보다 발병률 37% 낮은 수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8-28 06:53   
비만치료제 '제니칼'이 비만한 이들에게서 당뇨병 발병을 억제하거나, 지연시키는 작용을 나타냄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제니칼'을 복용하면서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병행했을 경우 라이프스타일 변화만으로 체중감소를 시도한 그룹에 비해 2형 당뇨병 발병률이 37%나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 아울러 당뇨병이 발병했더라도 그 시기를 좀 더 지연시킬 수 있었으며, 장기간에 걸쳐 복용했을 경우 기대되는 체중감소 효과도 한층 명확히 입증되었다는 설명이다.

로슈社는 캐나다 위니펙 소재 마니토바大 리암 머피 박사팀이 스웨덴 내 22개 병원에서 총 3,34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4년 동안 연구를 진행해 온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체중감소제로 4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도출된 것은 '제니칼'이 처음이다.

머피 박사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제니칼' 복용과 라이프스타일 개선을 병행했던 그룹의 경우 '제니칼'을 복용하지 않은 채 라이프스타일 개선에만 힘썼던 그룹에 비해 체중감소 정도가 훨씬 뚜렷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각각 11.4㎏과 7.5㎏의 체중이 감소했으며, 이후 4년까지 '제니칼' 복용을 지속했을 경우 6.9㎏이 추가로 빠져나가 비 복용群의 4.1㎏에 비해 감량수준이 한층 두드러졌다는 것.

이와 함께 '제니칼'을 장기간 복용했던 그룹에서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비율은 비 복용群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5% 이상이 감소한 비율은 '제니칼' 복용群의 경우 전체의 53%에 달해 비 복용群의 37%를 적잖이 상회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제니칼'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들은 또 고혈압, 콜레스테롤値 등 심혈관계 질병을 유발할 위험요소들도 한층 감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머피 박사는 "과다체중 또는 비만 상태의 2형 당뇨병 환자들이 '제니칼' 복용을 통해 체중을 감소시키면 혈당 조절능력을 개선할 수 있음은 물론 당뇨병 치료약물을 추가로 복용해야 할 필요성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2형 당뇨병 환자들은 전체의 80% 정도가 과다체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유럽 집행위원회는 과다체중자 또는 비만환자들에게서 '제니칼'이 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효능을 나타낼 수 있다는 내용을 라벨에 추가할 수 있도록 동의한 바 있다. <본지 인터넷신문 7월 19일자 참조>

영국 버밍검 허트랜드 병원 임상 당뇨·내분비과장으로 재직 중인 토니 바네트 교수는 "비만이 2형 당뇨병의 주요 발병원인으로 지적되어 왔음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고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당뇨재단에 몸담고 있는 엠마 번 박사도 "이번 연구결과는 체중조절이 2형 당뇨병 억제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영국의 경우 당뇨병 환자수는 오는 2016년에 이르면 현재의 2배 규모로 증가해 300만명을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당뇨병의 급증이 예상되고 있는 것은 활동량이 적은 라이프스타일과 45세 이상 연령층의 증가 등에 기인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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