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70억弗 조건에 호스피라 인수 합의
멸균 주사제ㆍ바이오시밀러 부문 강화효과 등 기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2-06 09:40   수정 2015.02.06 14:10

화이자社가 주사제와 약물투여 기술,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글로벌 선도업체 가운데 한곳으로 손꼽히는 호스피라社(Hospira)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5일 공표했다.

한 주당 90달러, 총액으로는 약 170억 달러 상당의 조건으로 화이자社가 미국 일리노이州 레이크 포레스트에 소재한 호스피라社를 인수하는 案을 양사의 이사회가 전원일치로 승인했다는 것.

화이자측은 인수금액 가운데 3분의 2 가량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채무를 떠안는 형식으로 인수절차가 진행되어 2/4분기 중으로 세부절차들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화이자社의 이언 C. 리드 회장은 “호스피라를 인수키로 합의한 것은 주주들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고 단기적으로 매출 및 주당순이익 확대를 위해 신중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의 노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드 회장은 “호스피라측이 보유한 사업부문들이 우리의 글로벌 이스태블리쉬드 파마슈티컬 사업부(GEP: Global Established Pharmaceutical business)와 전략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이머징 마켓들에서 제품력을 확대하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호스피라가 보유한 자산들이 화이자의 글로벌 마켓 진출 인프라와 맞물리면서 글로벌 이스태블리쉬드 파마슈티컬 부문의 지속가능성에 더욱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호스피라측이 보유한 제품들은 화이자의 GEP 부문과 전략적으로 상호보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매출확대와 제품력 강화 등의 성과가 뒤따를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

예를 들면 화이자의 멸균 주사제 부문에 호스피라측이 보유해 왔던 응급치료용과 항암치료용 등 각종 제네릭 멸균 주사제들이 수혈되면서 다양성이 크게 확충될 수 있을 전망이라는 것이다.

호스피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력 또한 화이자 GEP 부문의 항감염제, 항염증제 및 항암제 등 멸균 주사제 부문을 강화하면서 멸균 주사제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주자의 하나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이자측이 보유한 마케팅 역량과 글로벌 진출망, 학술역량, 세계적인 수준의 개발력 등이 지금까지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루어져 왔던 호스피라측 보유제품들에 날개를 달아주는 효과 또한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화이자 GEP 부문이 강한 존재감을 구축한 유럽 및 이머징 마켓들에 호스피라 제품들이 공급될 수 있으리라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

화이자社 글로벌 이스태블리쉬드 파마슈티컬 부문의 존 영 사장은 “호스피라 제품들을 수혈받게 됨에 따라 특허가 만료된 멸균 주사제 시장에서 도약이 기대된다”는 말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특출한 공급업체의 하나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스피라社의 F. 마이클 볼 회장은 “양사의 결합이 제품력 확대를 비롯해 전략적인 관점에서 볼 때 탁월한 궁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폭적인 공감의 뜻을 표시했다. 볼 회장은 세계 각국에서 재직해 왔던 1만9,000여 호스피라 재직자들의 지칠 줄 모르는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화이자측은 제네릭 멸균 주사제 부문이 오는 2020년에 이르면 70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마켓 또한 2020년 200억 달러 안팎의 볼륨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전해 호스피라를 인수하게 된 배경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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