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I, 어린이 발육저해 유발할 수도
소아 항우울제 복용 증가 유의 요망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7-20 06:45   
선택적 세로토닌 재 흡수 억제제(SSRI)에 속하는 항우울제들이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을 저해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소규모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이 같은 내용은 소아와 청소년층에서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보다 확실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기 위해서는 대규모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도출된 결론이 단순히 SSRI계 항우울제들에 나타내는 개인差에서 비롯된 결과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스라엘 슈나이더 아동병원의 나오미 와인트롭 박사팀은 '소아·청소년의학 회보' 7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와인트롭 박사팀은 11~13세 사이의 소아 4명을 면밀히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들 중 2명은 강박성 장애 증상을 완화시키하기 위해, 나머지 2명은 투렛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각각 SSRI계 항우울제를 투여받은 케이스였다.

투렛증후군(Tourette syndrome)은 발작적으로 쉴새없이 욕설을 내뱉는 증상을 말한다. 이들의 약물 투여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5년까지 개인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분석결과 3명의 어린이들은 사춘기 시기에 접어들었을 때 성장지연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춘기라면 발육이 활발해지면서 신체가 부쩍 성장해야 할 때.

와인트롭 박사는 "이들 3명은 혈압강하 및 편두통 예방에 쓰이는 약물인 클로니딘(clonidine)의 자극에 대해 보이는 성장 호르몬의 반응이 감소했으며, 이 중 2명은 혈당値를 높이는 췌장 호르몬인 글루카곤(glucagon)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또 한 환자는 24시간 동안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의 양이 감소하는 반응을 보였는데, 투약을 중단한 후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갑상선 호르몬이나 황체자극 호르몬, 요중 코르티솔의 농도 등에는 SSRI系 항우울제들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와인트롭 박사는 설명했다.

와인트롭 박사는 "2명의 환자들은 SSRI系 항우울제의 투약을 중단하자 성장이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의 경우 장애 증상이 계속되었던 관계로 투약을 중단할 수 없었으나, 성장호르몬 요법(somatropin therapy)을 시작하자 성장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와 관련, 와인트롭 박사는 "소아와 청소년층에서 나타나는 정신적 장애 증상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으리라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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