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서우, 하루살이녀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하루살이녀 이미영 씨는 지난 2012년 6월 5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연봉 1억 원의 고연봉자지만 재태크는 절대 하지 않아 통장 잔고가 0원인 화성인으로 출연했다.
이 씨는 청담동 한 헤어숍에서 근무하는 부원장으로 연봉이 약 1억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 이후 하루살이녀는 시기와 부러움을 사며 억대 연봉을 꿈꾸는 젋은 꿈나무들의 장래 희망을 헤어 디자이너로 바꿔놓기도 했다.
그렇지만 헤어 디자이너가 된다고 모두가 억대 연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헤어 디자이너는 개인의 능력과 경력에 따라 받는 급여 차이가 커 한 달에 1,000만 원 이상을 버는 이들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특히 갓 미용일을 시작한 말단 스태프는 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돈을 받으며 고된 일을 한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청년유니온의 미용실 스태프 최저 임금 문제가 논란이 된 바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저임금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헤어 디자이너를 꿈꾼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노력한 만큼 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해선 살롱 내에서도 회사와 같이 단계가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스태프부터 시작해 중급 - 시야기 - 초급 디자이너 - 중급 디자이너 - 실장 - 부장 - 원장 등으로 이뤄진다.
급여 또한 지역과 숍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스태프 90만 원, 초급 디자이너 130만 원, 디자이너 140만 원 정도이며 그 이후에는 기본급 170~200만 원 정도에 인센티브 제도로 본인의 능력만큼 책정된다.
아울러 헤어 디자이너는 독립 즉시 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자로 등록된다. 일종의 숍인숍 개념으로 퇴직금은 물론 없다.
독립한 헤어 디자이너의 급여를 측정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미용실 총 매출, 건강보험, 유급휴가, 실무 경력, 고정고객 확보 여부 등 세부적인 조건을 고려해 경력에 따른 기본급과 인센티브 퍼센티지를 정한다. 또 블리치, 퍼머넌트 웨이브 등 특별한 스타일링 기술 보유 시 더 높은 몸값을 요구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숍에서는 미용대회나 미용 관련 경연 수상 실적을 인정해주기도 한다.
급여지급 방식은 대체적으로 작은 헤어숍에서 시행되고 있는 '고정급여 지급'과 적은 기본급에 주당 총 매출 퍼센티지로 계산되는 '고정 퍼센티지 지급', 일정 목표 매출액 이상의 수익 발생 시 직원과 일정 퍼센티지의 수익을 분배하는 '수익분배 지급', 일정량의 총 매출을 달성하면 상승되는 인센티브제인 '변동 퍼센티지 지급' 등이 있다.
중형 이상급 헤어숍에서는 '변동 퍼센티지 지급' 방식을 택한다. 현재 대형 프랜차이즈 헤어 살롱을 기준으로 한 디자이너 인센티브 체계를 살펴보면 일반 지역에 있는 매장은 총 매출 600~1,000만 원 달성 시 25%를, 1,000~2,000만 원인 경우 30%, 2,000만 원 이상은 35%의 인센티브제를 적용하고 있다.
즉, 총 매출이 1,000만 원 이상일 경우 고객이 20만 원의 시술을 하면 6만 원을 헤어 디자이너가 가져가는 원리다.
청담동 일대의 기준은 조금 다르다. 총 매출 1,000만 원 기준 34%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그 이후 100만 원씩 오를 때마다 1%씩 증가한다. 이는 50%의 수익 배분까지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영세한 1인 미용실은 오너가 2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등 헤어 디자이너 간 수입 차이가 극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