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강조하려다 부메랑 맞은 고려은단
약국가, 비타민C1000 '약국 버리려 하나' 쓴소리
임채규 기자 darkangel@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4-20 09:34   수정 2011.04.20 12:00

고려은단이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돼 온 비타민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한 것을 놓고 약국가의 시선이 곱지 않다

고려은단은 '비타민C1000' 제품의 원료산지를 강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해 온 것을 절차를 밟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어떤 원료를 쓴다는 점을 강조하는 광고문구를 의약품에서는 사실상 쓰기 힘들게 되자 이 부분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건강기능식품으로 해당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과 홍보에 도움을 받기 위한 의도로 보여진다.

고려은단측은 이 과정에서 '비타민C1000'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됐다는 점을 일부 알리기는 했지만 약국에서 이 사실을 사전에 제대로 알지 못해 의약품과 혼합진열하는 사례가 발생 문제가 된 것. 

현행법상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혼합해 진열할 경우 법령을 위반하게 된다.

회원 약국의 민원이 시작되자 19일 서울시약사회는 이러한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고, '거래주의보'까지 발령했다.

이러한 고려은단의 행보가 제품 성장과 마케팅에 일조한 약국을 뒤로하고 자사의 매출에만 집중한 결과로 풀이하고 서운해 하는 일선 약국가의 분위기도 있다.

의약품으로 약국을 통해 기반을 잡은 다음,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약국에 소홀하거나 약국유통을 접으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보통 약국에서 기반을 잡은 이후 다른 채널로 유통을 확대하거나 새로 진입하려는 경우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약국에서 가격 시비가 일어나거나 공급이 안되거나 아예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고려은단이 어떤 목적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했나 보다 약국과의 원만한 관계에 신경썼다면 불거지지 않았을 문제"라고 전했다.

의약품에 비해 건강기능식품은 상대적으로 가격관리가 쉽지 않다. 유통채널이 워낙 다양해 판매가격에 대한 경쟁이 발생하고, 가격시비도 많이 일어난다.

약국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 판매가격을 사전에 확인하거나 알아본 소비자가 약국에서 '왜 비싸게 판매하느냐'는 입씨름을 벌이기도 한다는 것이 일선 약국·약사의 지적이다.

한 약국 약사는 "약국에서 비타민C1000의 매출은 최근 조금씩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인터넷 등을 통해 가격이 노출되면서 가격을 얘기하면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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