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强小제약사 줄줄이 매물로 나와...
제네릭 강자 나이코메드‧악타비스‧라티오팜 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3-25 16:32   수정 2009.03.26 13:25

최근 전 세계 제약업계에서 대표적인 강소(强小) 제약기업들이 줄이어 매물로 나오고 있어 글로벌 경제위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톱-클라스 제네릭 메이커들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한 유력한 경제신문이 23일자에서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하면서 100억 유로(136억 달러) 안팎의 매각조건을 언급한 덴마크 나이코메드社(Nycomed)는 한 예이다. 나이코메드는 위산 역류증 치료제 ‘프로토닉스’(판토프라졸)의 제네릭 제형 등을 발매하면서 지난해 33억5,0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렸던 소리없는 강자!

현재 나이코메드측은 회사매각 시나리오 이외에 개발이 현재진행형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로 올해 안으로 FDA에 허가신청이 예정되어 있는 ‘닥사스’(Daxas; 로플루밀라스트)의 라이센싱 제휴 파트너를 물색하거나, 주식시장에 상장(上場)을 단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주식시장 상장은 지난해 11월 하칸 비요르크룬드 회장이 시장조건의 개선을 전제로 가능성을 흘렸던 대안이다. 또 ‘닥사스’는 나이코메드측이 지난 2006년 9월 독일 화학기업 알타나 AG社(Altana)의 제약사업 부문을 45억 유로에 인수할 당시 함께 확보했던 신약후보물질이다.

‘닥사스’는 허가를 취득하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세레타이드’(또는 ‘애드베어’; 살메테롤+플루티카손)나 화이자/베링거 인겔하임社의 ‘스피리바’(티오트로피움) 등과 한판승부가 기대되고 있는 약물. 나이코메드는 알타나 제약사업부를 인수할 당시 본사를 스위스 쮜리히로, 연구소는 알타나 제약사업부가 소재해 있던 독일 콘스탄쯔로 옮긴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나이코메드가 아시아, 러시아, 중남미 등의 시장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머징 마켓 공략에 관심도가 높은 제약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수조건을 저울질하는 후보자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나이코메드社의 베아트릭스 벤쯔 대변인은 “회사매각이나 주식시장 상장 등의 대안을 놓고 경영진이 모종의 단안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때 독일 머크 KGaA社의 제네릭 부분을 인수해 글로벌 ‘빅 3’ 제네릭 메이커로 발돋움을 꿈꿨던 아이슬란드의 악타비스社(Actavis)도 제네릭 랭킹 세계 7위라는 위치에도 불구, 매물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아이슬란드는 지난해 가장 먼저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다 정권마저 붕괴되는 등 국가적으로 “아슬아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형편. 따라서 이 나라 최대 재벌로 손꼽히는 악타비스社 오너 비요르골푸르 토르 비요르골프손 회장이 웬만한 조건을 제시받으면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75억 유로(102억 달러) 정도의 인수조건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이미 지난 1월 흘러나왔을 정도.

항간에서는 사노피-아벤티스社가 최적의 인수 파트너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악타비스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데다 터키, 몰타, 세르비아, 불가리아 등에도 공장을 두고 있어 여러 모로 매력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동 및 극동권 국가들의 몇몇 국부펀드(SWFs)들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인수 후보자들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넘버원 제네릭 메이커인 이스라엘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스社와 스위스 노바티스社의 제네릭 자회사인 산도스社 등은 인수의향이 없음을 못박은 바 있다.

이처럼 확실한 윤곽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가까운 장래에 M&A의 주인공이 될 제약기업으로 독일의 세계 4강 제네릭 메이커 라티오팜社(Ratiopharm)에 눈을 돌리기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라티오팜社의 오너는 다름아니라 지난 1월 초 주가폭락으로 50억 유로에 달하는 손실을 입기에 이르자 기차에 몸을 던져 향년 74세로 삶을 마감해 국제적 화제를 모았던 독일의 억만장자 아돌프 메르클레 회장이다.

실제로 소식통들에 따르면 라티오팜은 회사처분을 총괄할 투자은행을 다음달 말까지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게다가 악타비스에 대해서는 관심을 거뒀던 테바, 그리고 사노피-아벤티스 등이 잠재적 응찰자들로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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