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쉐링푸라우 통합 전격합의
411억 달러 규모로 9일 양사 이사회 승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3-10 10:50   수정 2009.03.13 10:29

머크&컴퍼니社와 쉐링푸라우社는 양사의 이사회가 전원일치로 통합을 승인했다고 9일 전격 발표했다.

현금 44%와 주식 등을 합쳐 총 411억 달러 규모로 머크측이 쉐링푸라우社를 인수키로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 통합을 마친 후 회사이름은 ‘머크’를 사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쉐링푸라우社의 M&A 루머가 지난주 말부터 증권街에서 고개를 들었으나, 머크&컴퍼니社와 함께 후보자로 거론되었던 존슨&존슨社에 좀 더 무게가 실렸음을 상기할 때 적잖이 예상밖의 결론으로 귀결된 셈이다.

그러고 보면 머크&컴퍼니社의 리차드 T. 클라크 회장은 지난 1월 초 뉴욕에서 열렸던 글로벌 헬스케어 컨퍼런스 석상에서 공격적인 M&A 의지를 공표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쉐링푸라우는 M&A 시나리오 후보자群에 포함되어 언급되지 않았었다.

머크&컴퍼니社는 그 동안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 및 ‘제티아’(에제티미브)와 관련해 쉐링푸라우측과 긴밀한 제휴관계를 유지해 왔다.

합의案에 따르면 쉐링푸라우측 주주들은 현재 보유한 주식 한 주당 머크株 0.5767株와 함께 현금 10.50달러 등 사실상 총 23.61달러를 지급받게 됐다.

이는 지난 6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쉐링푸라우株의 마감가격에 34%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수준의 것이며, 최근 30일 동안 양사 주식의 평균 마감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를 기준으로 하면 대략 44%의 프리미엄을 인정해 준 이다.

오는 4/4분기 중으로 예상되는 통합절차가 마무리되면 머크측 주주들은 통합된 회사의 지분 68%를, 쉐링푸라우측 주주들은 32%를 각각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또 통합절차를 마친 후에는 머크측의 클라크 회장이 새로운 회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쉐링푸라우측의 프레드 핫산 회장은 통합案이 마무리될 때까지 적극 참여해 역할을 수행키로 했다.

클라크 회장은 “글로벌 차원에서 본 규모와 보유제품들의 성장가능성, 다양성 확보 등을 감안해 통합案이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핫산 회장은 “외부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계약이 성사된 셈”이라고 평했다.

한마디로 환경변화에 따른 엄청난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만한 규모의 경제(a critical mass)를 확보한 새로운 회사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머크&컴퍼니社의 에이미 로즈 대변인은 “통합에 합의한 직후부터 최소한 당분간은 신규채용을 동결키로 했다”며 “양사가 통합을 마무리지은 이후에도 쉐링푸라우 재직자들 가운데 대다수는 현직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eventually) 통합된 회사에서 미국 이외 지역의 재직자들을 중심으로 15% 정도의 인원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합을 통해 오는 2011년경까지 매년 35억 달러 안팎의 비용절감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머크&컴퍼니社의 R&D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피터 S. 킴 부회장은 “쉐링푸라우가 BT 분야에서 보유한 괄목할만한 R&D 인프라가 우리의 제품 파이프라인 구축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상호보완적 역할 수행을 통해 제약업계 최고의 제품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및 개발이 ‘현재진행형’인 ‘레미케이드’의 후속신약 기대주 골리뮤맙(golimumab) 관련해 쉐링푸라우측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던 탓에 당초 머크측보다 오히려 유력한 M&A 파트너로 거론되었던 존슨&존슨社의 경우 전격적인 통합 합의로 교통정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클라크 회장은 존슨&존슨측과 협의를 진행할 방침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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