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매출을 좀 더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의 경쟁상대인 메이저 제약기업(large rival)들을 인수하는데 적극 나설 의향을 갖고 있다.”
화이자社의 제프리 B. 킨들러 회장이 4일 영국의 한 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비친 속내이다.
이 같은 킨들러 회장의 언급은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 내부적으로 빅딜을 추진하기보다 스몰딜 및 파트너십 구축을 선호하는 기류의 확산이 완연한 데다 때마침 암젠社 등을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거론하는 소식통들의 관측이 고개를 든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실제로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가 현행과 같이 업계 리더의 위치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빅딜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화이자는 지난해 9월말 현재 현금보유액과 단기투자금 합계액이 26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풍부한 편이어서 그 같은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킨들러 회장은 “한해 130억 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려주었던 간판제품인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의 특허만료가 오는 2011년 말로 임박한 만큼 매출확대와 비용절감을 위해 새롭고 다양한 소스를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해 빅딜의 필요성을 제기한 배경을 짐작케 했다.
킨들러 회장은 아울러 그 같은 목표를 이루고자 크고 작은 다수의 제약기업들을 타깃삼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굿 아이템’을 소유한 소규모 제약기업에서부터 중견기업, 그리고 화이자의 직접적 경쟁상대에 속하는 메이저 기업들까지 화이자의 사정권 안에 포함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언급인 셈이다.
과연 화이자가 새해 벽두부터 메가톤급 M&A를 성사시켜 포문을 열고 나올 수 있을지 관심깊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