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암젠 인수 추진 “최상의 시나리오”
후속신약 개발 어려움 불구 현금보유 여력 충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2-30 15:43   수정 2009.01.06 11:16

화이자社가 현행과 같이 업계 리더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기 위해 암젠社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도이체 방크의 바바라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이달 중순 열렸던 한 투자자 컨퍼런스 콜 석상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가 오는 2011년 특허만료에 직면하게 되는 등 문제가 산적해 있을 뿐 아니라 화이자가 메이저 BT 메이커를 인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현재 화이자는 조만간 제네릭 제형들과 경쟁에 직면할 기존의 블록버스터 드럭들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을 기대주 신약이 많지 않은 반면 충분한 수준의 현금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언급하면 화이자와 암젠의 시가총액이 각각 1,120억 달러 및 610억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화이자의 경우 지난 9월말 현재 현금보유액과 단기투자금 합계액이 260억 달러 상당에 달할 정도라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은 화이자가 M&A를 적극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회의 해가 될 것이라는 게 라이언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인수‧합병이 가까운 장래에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성공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화이자가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개연성이 다분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특히 화이자는 올라야 할 벼랑이 가장 큰 만큼 가장 먼저 모종의 액션플랜을 실행에 옮길 개연성 또한 가장 높아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가장 유의미한 액션플랜 실행대상으로 암젠社를 손꼽았다. 그 동안 화이자가 라이센싱 제휴 등 여러 가지 포석을 위해 BT 드럭 및 항암제 메이커들과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 협상을 펼쳤던 전례가 많았음을 감안할 때 가장 유력한 파트너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암젠이 1순위로 거론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암젠이 50개 이상의 신약후보물질들(molecules)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 2001년 이래 이 수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도 어필요인이라고 강조했다. 2001년 당시에는 20여개 신약후보물질들에 대한 연구가 ‘현재진행형’이었다는 것.

실제로 암젠은 블록버스터 빈혈 치료제들이 안전성 문제 등에 직면하면서 주춤하는 상황에 직면한 이후로 R&D에 더욱 매진해 왔고, 덕분에 추후 5년여 동안 3개의 블록버스터 드럭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을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상기시켰다.

여기에 해당되는 신약후보물질들이 바로 골다공증 치료제 및 항암제로 개발 중인 데노수맙(denosumab)과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치료제 ‘센시파’(Sensipar; 시나칼세트) 등이다.

한편 이 같은 관측과 관련해 화이자와 암젠 양사는 즉각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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