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제넨테크 잔여지분 437억$에 매입 제안
R&D 강화‧경영 효율성 제고 등 시너지 효과 기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7-21 16:00   수정 2008.07.22 10:39

현재 제넨테크社의 지분 55.9%를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로슈社가 잔여지분 전체에 대해 총 437억 달러의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했음을 21일 공개했다.

437억 달러라면 지난 18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제넨테크株 마감가격에 8.8%, 한달 전 마감가에 비하면 19.0%의 후한 프리미엄을 얹어준 한 주당 89.0달러에 달하는 조건. 이는 로슈측이 지금까지 M&A 또는 지분인수와 관련해 제시한 것으로는 최대금액에 해당하는 것이다.

로슈측의 제안은 R&D 부문의 다양성을 한층 확대하는 동시에 경영의 효율성을 보다 제고하고, 한해 7억5,000만~8억5,000만 달러 안팎에 달하는 시너지 효과로 귀결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배경으로 나온 것이라 풀이되고 있다.

양측은 지난 1990년 이래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때는 로슈측이 80%를 상회하는 제넨테크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었다.

제넨테크는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로, 암젠社와 함께 미국의 BT업계에서 양강구도를 구축해 왔다.

로슈측은 “잔여지분까지 모두 인수할 경우 미국시장에서 마켓셰어를 기준으로 할 때 7위 메이커로 부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양사가 결합하면 미국시장에서만 한해 150억 달러를 상회하는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만7,500여명(영업직만 3,000여명)이 재직하는 매머드 제약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또 진단사업 부문까지 더할 경우 재직자 수는 2만5,000여명으로 더욱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프란쯔 휴머 의장은 “그 동안 제넨테크측과 장기간에 걸쳐 유지해 왔던 성공적인 동반자 관계가 양사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줬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제넨테크측에 아낌없이 투자한 결과로 항암제를 비롯한 획기적인 신약들이 개발되어 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혁신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충족되지 못했던 의학 분야의 수요를 채워줄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베린 슈반 회장은 “우리는 제넨테크측과 한층 긴밀한 협력관계를 원하고 있다”며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하더라도 제넨테크의 리서치센터는 로슈 그룹 내에서 독자적인 조직으로 지위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밝혀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