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혁신형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 병원협의체가 지난 25일 고대구로병원에서 개최한 ‘바이오 의료 산업 선도를 위한 의사과학자 역할’ 심포지엄에서 영남대학교병원 문준성 교수는 ‘신진 의사과학자 공동연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반적인 의사과학자에 대한 정의는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의사 출신으로 의학적 전문성에 기반해 과학기술연구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 또 자기 시간의 일부를 연구활동에 투자하는 의대 연구 중점 교수를 의사과학자로 보기도 한다.
이날 문준성 교수는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이 신진 의사과학자 양성에 어떤 성과를 냈는지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공동연구사업의 각 세부과제 연구책임자들은 81.4%가 30~40대였다. 문 교수는 이것이 신의 한수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3~40대 연구 책임자들에겐 15~20살 정도 많은 총괄 교수들이 있는데, 이들 선배 교수들이 바람을 막아주고 끌어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연구책임자들이 연구에 활기를 찾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도별 SCI 논문 게재 건수를 보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누가 봐도 신이 나서 논문을 썼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피인용지수 역시 점점 높아지는데, 이는 신진 연구자들의 역량이 점차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특허 역시 당초 목표를 넘어 출원 183건, 등록 24건 등 276%의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총 과제 대비 우수한 출원 성과라는 게 문 교수 설명이다. 사업화 성과는 의료기기와 스마트헬스케어 등 실질적으로 실용화하기 좋은 부분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연구사업에 참여한 신진 의사과학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속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과 연구동기를 고취할 수 있었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이외 연구성과 가시화를 위해 후속연계 지원도 필요하다는 등의 추가 의견도 있었다.
연구자들은 연구생태계 구축을 연구성과 창출의 핵심 요인으로 평가했다. 연구시간 확보, 행정적 지원, 연구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얘기다.
문 교수는 영남대병원의 신진 의사과학자 양성 사례도 소개했다. 영남대병원은 연구시간 확보를 위해 1일 이상의 연구 전일제를 실시했다. 이날은 OCS를 잠가 아예 처방을 내릴 수 없게 했다.
이렇게 주당 16시간의 연구시간을 확보했고 이들을 대체할 전문의를 20인 이상 확보했으며, 진료 성과 손실에 대한 병원 차원의 보상대응 체계도 뒤따랐다.
또 연구를 위한 실험실 공간을 확보했으며 TF팀 신설, 외부 협업 파트너십 체결 등 의사과학자 역량 관리를 위한 별도의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의사과학자들이 지속가능한 연구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고 문 교수는 전했다.
문 교수는 “의사과학자, 특히 신진 의사과학자는 꼭 필요한데 이들은 판을 제대로 깔아 연구의 맛을 보게 하면 자발적으로 성과를 만들어낸다”며 “물론 여기에 국가 지원, 대학 및 병원의 인식 제도 등 거버넌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