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가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 이유
동남아 중에서도 성장세 빠르고, 최대 경제 대국..."공략 가치 충분"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2-15 06:00   수정 2024.02.15 06:00
국내 제약사들이 인도네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국기와 수도 자카르타를 합성한 모습. ©약업신문

국내 제약사들이 파머징마켓의 하나인 동남아시아 공략을 가속화하는 가운데특히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가 아시아에서 의약품 수요와 소비가 높은 나라 중 하나인데다아세안 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동남아 최대 경제 대국인 만큼 공략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최근에는 현지 제조시설 설립 등 더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지 법인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Daewoong Biologics Indonesia)가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를 취득했다고 13일 밝혔다.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는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생산하는 시설에 대한 허가다인도네시아 보건부(MOH)와 식약처(BPOM)가 위생안전품질 관리 등 공정 전반의 역량 검증하고 현장 실사까지 진행해 최종 승인한다.

대웅제약은 이번줄기세포 처리시설허가 취득으로 재생의료 사업 핵심인 '줄기세포'를 현지에서 취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는 대웅제약이 현지 재생의료 및 에스테틱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2021년 설립한 법인으로 자바베카 산업 지역 내 치카랑에세포치료제 생산공장화장품 생산공장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를 획득한 만큼 바이오 재생의료는 물론 난치성 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및 사업화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며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제약바이오 산업과 동반 성장해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성장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자바베카 산업단지에서 혈액제제 플랜트 착공식을 가졌다이는 GC녹십자가 플랜트 건설 사업권을 획득한 지 약 6개월 만으로한국 및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신속하게 착공에 이르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인도네시아 최초의 혈액제제 공장 착공이기도 하다.

신규 공장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35km 떨어진 자바베카 산업단지 내 대지면적 4만㎡ 위에 세워진다연간 최대 40만 리터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부지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연간 100만 리터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혈장 분획 공장 건설과 관련한 승인을 받았다. 2025년 완공 후에는 합작법인이 공장 운영과 사업권·생산·판매 등을 담당한다.

지난 10월에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A)와 프로젝트 방향·주요 거래 조건에 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이번 계약으로 INA는 혈액제제 프로젝트에 최대 5000만달러(한화 약 669억원)를 투자하고 2대 주주로 사업에 참여한다.

이처럼 국내 제약업계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한한 가능성 때문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 제약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2015~2019년 이들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8%동일 기간 5.3%의 성장률을 기록한 국내 제약시장보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성장세가 놀랍다인도네시아 제약시장은 2022년 기준전년대비 7.6% 증가해 약 99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한국 제약시장 규모의 45%에 해당한다.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8%로 전망 134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한다인구 증가와 빠른 고령화로 암퇴행성 뇌 질환 등 난치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가 아시아에서 의약품 수요와 소비가 높은 나라 중 하나인데다아세안 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동남아 최대 경제 대국인 만큼 공략할 가치가 있다는 게 진흥원 설명이다.

인도네시아에는 2019년 기준 206개의 제약기업이 있지만 시장을 지배하는 대기업은 없고 상위 10위권 내 기업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인구 4위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성공적인 진출이 향후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 판로 확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규 시장 개척과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많은 업체들이 인도네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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