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벡 "제제기술 발달…펩타이드 신약 성공 가능성 증가"
탑스커버리 플랫폼, 펩타이드 생체이용률 향상시켜 강력한 효능 도출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9-18 06:00   수정 2023.09.18 14:20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의 난제를 풀 실마리가 나왔다. 약물전달기술과 제형설계기술이 펩타이드의 한계를 보완, 활용 범위를 대폭 늘렸다.

나이벡 박윤정 CTO는 최근 열린 한국약제학회 제제기술워크숍에서 나이벡의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과 신약개발 현황을 발표했다.©약업신문

나이벡 박윤정 CTO(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17일 “나이벡은 펩타이드 의약품의 가장 큰 난제로 여겨지는 펩타이드의 생체이용률을 대폭 개선했다”면서 “나이벡의 펩타이드 신약후보는 약 4시간의 혈중 반감기를 보인다”고 밝혔다. 박 CTO는 펩타이드의 강점인 높은 안전성과 강력한 효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했다.

박 CTO는 최근 한국약제학회가 주최한 '제제기술워크숍-미래의약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및 약물전달 기술 활용 전략'에 연자로 참석, 나이벡의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과 신약개발 현황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 펩타이드는 빠르면 생체 투여 후 10분 내로 체외 배출이 시작된다. 펩타이드는 약 40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작은 입자여서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사라진다. 이러한 한계로 펩타이드는 의약품 개발에 잘 활용되지 않았고, 의약품 개발 성공 가능성도 낮았다.

나이벡은 펩타이드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강화한 '탑스커버리(TOPscovery)'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탑스커버리는 표적하는 세포의 특정 바이오마커에 결합력을 가진 펩타이드를 발굴하고 제형화하는 기술이다. 높은 신속성·표적성·결합성으로 펩타이드의 혈중 반감기를 최대화 시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나이벡 박윤정 CTO.©약업신문

실제 나이벡은 탑스커버리 플랫폼으로 폐섬유증 신약후보 'NP-201(NIPEP-PF)'을 발굴했다. NP-201은 호주에서 폐섬유증과 ‘염증성장질환(IBD, NIPEP-IBD)’을 적응증으로 임상 1상이 완료됐다. 

이 임상시험의 안전성 데이터와 PK(약물동태) 데이터 분석이 마무리돼, 나이벡은 이달 말 결과 리포트를 수령할 예정이다. 박 CTO는 “임상 1상에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있어 어떤 안전성 우려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이벡은 NP-201의 적응증을 확대해 개발할 계획이다. 박 CTO는 “NP-201의 장기 동물실험에서 기존 항염 기능성 펩타이드보다도 훨씬 더 우수한 'Regeneration(재생)' 효과가 확인됐다”면서 “염증성장질환과 폐동맥고혈압 등, 현재 임상시험 확대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나이벡은 NIPEP-IBD를 기존 정맥주사 제형에서 경구 제형으로 변경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환자 복약순응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박 CTO는 “염증성장질환 치료제는 유효물질이 혈중에 우선 노출될 필요가 없다”면서 “염증성장질환 치료 펩타이드와 나이벡 특허기술이 적용된 안정제를 혼합, 장용제를 통해 장에서 붕해되도록 제형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혈중에서 낮은 반감기를 가진 펩타이드의 장 점막 노출 및 체류율을 최대한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나이벡은 다른 질환 치료제는 혈류 농도를 증가시켜 표적에 전달율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도 제제 연구를 하고 있다.

박 CTO는 “최근 다양한 약물전달 및 제형설계 기술이 발전하면서 펩타이드 치료제가 다시금 유망 신약개발 모달리티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나이벡은 다양한 기술을 가진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우수한 신약을 개발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나이벡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 현황. 박윤정 CTO는 사진 아래쪽 ‘Peptide therapeutic’ 파이프라인에 대해 발표했다.©약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