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의 공간 설계와 인테리어 전략이 매출 향상과 고객 충성도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참약사 김병주 대표는 최근 열린 제20회 경기약사학술대회에서 ‘매출 상승을 위한 인테리어와 환자 중심 약국 공간 설계’를 주제로 강연하며, 데이터로 입증된 인테리어 개선 효과와 VMD(Visual Merchandising) 전략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참약사 R&D 연구센터가 수행해 은상을 수상한 ‘약국의 서비스케이프(Servicecape)가 고객 만족을 매개로 재방문 의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연구는 서울 지역 약국 방문 고객 215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을 통해 약사·직원의 전문성·신뢰도·친절함이 고객 만족과 재방문 의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인테리어·청결도와 같은 디자인 환경 역시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약사의 전문 상담과 따뜻한 응대는 단골 확보의 핵심”이라며 “여기에 신뢰감을 주는 쾌적한 약국 디자인이 더해져야 고객이 다시 찾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연구 결과를 실제 경영에 적용한 VMD 전략 사례를 공개했다. 참약사약국체인의 VMD 개선 전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매출이 20% 이상 상승했다. 김 대표는 “잘 계획된 VMD는 ‘소리 없는 영업사원’처럼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며, 결과적으로 매출 증대에 직접 기여한다는 것을 데이터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강연에서는 스타벅스의 ‘공간 경험’, 올리브영의 ‘데이터 기반 설계’ 등 타 업계 성공 사례를 들어 약국에 적용 가능한 VMD 포인트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브랜딩과 계절별 건강 테마 연출을 통한 첫인상 강화(Visual Presentation) △투약 카운터 주변 홍보 및 맞춤 상담 공간 연출(Point of Presentation) △증상·효능 중심의 진열과 청결한 조제실 공개(Item Presentation) 등을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창고형 약국 확산으로 약국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약국의 생존과 성장은 결국 약사의 본연 역할인 ‘약료 활동’의 전문성을 얼마나 강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환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깊이 있는 상담이 가능한 ‘전용 상담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인테리어를 고치는 문제가 아니라, 약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자 장기적 투자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또한 “체계적인 환자 약력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다제약물 복용 환자를 관리하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약국만이 환자의 신뢰를 얻고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며 “환자가 자신의 모든 약물 이력을 믿고 맡기는 ‘주치 약국’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