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社가 ‘놀바덱스’라는 이름으로 발매해 왔던 유방암 치료제 타목시펜이 양극성 우울장애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조병(躁病) 증상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게다가 타목시펜은 기존의 표준요법제들에 비해 약효가 신속하게 발현된다는 장점도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현재 다빈도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인 리튬이나 발프로인산 등이 약효발현까지 수 주가 소요되는 탓에 빈번히 환자들의 입원으로 귀결되고 있는 형편임을 상기할 때 눈여겨 볼만한 내용인 셈이다.
미국 국립정신보건연구원(NIMH) 분자병태생리치료연구부의 훗세이니 K. 만지 박사팀은 국제 양극성우울장애학회(ISBD)가 발간하는 ‘양극성 우울장애’誌 9월호에 게재한 ‘단백질 키나제 C 저해제(타목시펜)가 급성 조증의 치료에 나타내는 효과; 예비실험’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양극성 우울장애는 미국에만 성인 환자수가 6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빈도 질환이다.
한편 만지 박사팀은 급성 조병발작을 경험했던 16명의 환자들을 2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각각 타목시펜 또는 플라시보를 3주 동안 투여하는 방식의 예비실험을 진행했었다. 이 때 타목시펜의 투여량은 1일 20mg에서 시작해 차츰 용량을 늘려 최대 1일 140mg까지 투여됐다.
그 결과 3주가 경과했을 때 타목시펜 투여群의 경우 63%에서 조병의 제 증상이 완화되었던 반면 플라시보 투여群에서는 이 수치가 13%에 불과했다.
특히 타목시펜 투여群은 약물을 투여한 후 5일만에 효과가 눈에 띄어 통상적으로 3주 정도의 시일이 소요되는 기존의 표준요법제들에 비해 뚜렷한 비교우위를 내보였다.
표준요법제들은 뇌세포들의 활동을 조절하는 단백질 키나제 C(PKC) 효소의 작용을 저해하는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양극성 우울장애 환자들의 경우 조병 단계에서 이 효소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지 박사팀은 타목시펜 또한 이 PKC 효소를 저해하는 작용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러나 만지 박사는 “이번 연구가 예비실험 단계에 불과한 것이었던 만큼 실제로 새로운 양극성 우울장애 치료제로 개발되어 나올 수 있으려면 최소한 5년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말로 섣부른 기대감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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