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투톱 시스템 가동 지도체제 개편
프란츠 휴머 의장‧제베린 슈반 회장 ‘쌍끌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7-20 16:13   수정 2007.07.20 16:18

스위스 로슈社의 프란츠 B. 휴머 회장이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준다.

로슈는 내년 3월 4일 열릴 자사의 차기 연례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현재 진단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제베린 슈반 회장(사진)이 그룹 전체 회장(CEO)을 맡게 될 것이라고 19일 발표했다. 휴머 회장의 경우 현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의장직(chairman)을 맡아 회사의 발전을 위해 계속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이날 발표와 관련, 휴머 회장은 “업무의 복잡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이사회가 의장과 CEO의 역할을 분리키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그룹 대내외적으로 구조조정(transition)을 주문하는 아무런 압력이 없는 작금의 시점이야말로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휴머 회장은 강조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후임자 결정이 예상밖으로 빠르게 이루어진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게다가 로슈가 새로운 CEO를 그룹 외부에서 물색할 것으로 생각해 왔던 예상도 빗나갔다고 덧붙였다.

그 같은 언급이 나올만도 한 것이 오스트리아 국적 소유자인 올해 40세의 슈반 차기회장 내정자는 인스부르크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1993년 재무담당자로 로슈에 입사한 재무通으로, 지난해 1월 로슈 진단사업부의 CEO에 오른 인물이어서 경력상으로 보면 제약사업 분야와는 거리감이 없지 않은 경영자이다.

휴머 회장(61세)의 경우 지난 1973년부터 쉐링푸라우社와 글락소웰컴社의 지역총괄 책임자 등을 거쳐 1995년 로슈에 합류한 이래 최고 업무책임자(COO)와 제약사업부 회장을 거쳐 현직에 오른 대표적인 제약경영자이다. 30년 이상 제약업계에서만 잔뼈가 굵은 인물인 것.

한편 로슈측은 이날 다른 상당수 메이저 제약기업들과 달리 호조를 구가한 것으로 나타난 상반기 경영성적표를 공개했다.

실제로 이에 따르면 로슈는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이 58억6,200만 스위스프랑(약 49억1,000만 달러)에 달해 29%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액도 228억2,700만 스위스프랑으로 15%에 달하는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과시했다.

제약사업 부문으로 범위를 좁혔을 경우에도 총 182억6,800만 스위스프랑의 실적을 올려 17%의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눈에 띄는 성장세가 가능했던 것은 직장결장암 치료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 19억 스위스프랑‧40% ↑), 비호지킨 림프종‧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맙테라’(또는 ‘리툭산’; 리툭시맙, 27억 스위스프랑‧16% ↑),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 24억 스위스프랑‧40% ↑) 등 항암제 분야의 강세(22% ↑)와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의 세계 각국 비축수요 확대에 따른 매출신장(39% ↑) 등에 힙입은 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경영지표와 관련, 휴머 회장은 “우리는 앞으로도 빅딜보다는 전략적 측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는 소규모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기업인수를 통해 새로운 사업분야에 진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달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밝혔던 내용과 궤를 같이하는 언급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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