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투자자들은 스위스 노바티스社가 많은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빅딜급 M&A를 단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우려감을 표시해 왔다.
노바티스社가 사노피-신데라보社와 아벤티스社의 통합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최종순간까지 이름이 끊임없이 거론되었던 데다 같은 스위스系 제약기업인 로슈社와의 M&A 가능성도 거의 고정적인 레퍼토리로 고개를 내밀어 왔기 때문.
최근 노바티스株가 유럽 제약기업들의 평균적인 상승세에도 미치지 못한 채 저평가되고 있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노바티스가 9일 쮜리히에서 프리젠테이션 미팅을 갖고, 자사의 신약개발 현황을 낱낱이 공개해 일각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함을 입증하고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날 미팅은 노바티스가 많은 비용지출을 감수하면서까지 M&A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미래의 이익창출을 위한 R&D 투자에 집중하고 있음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마련된 자리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팅에 참석한 투자자들도 노바티스가 항암제와 항고혈압제 분야의 R&D에 주력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미래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한 동안 높은 관심을 불러모았던 관절염 치료제 '프렉시즈'(Prexige; 루미라콕시브)의 FDA 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노바티스측은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의 임상시험 자료를 공개하면서 "앞으로 빠른 성장으로 경쟁업체들을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바티스의 임상개발업무 책임자 제임스 샤논 박사는 "올들어 R&D가 당초 예정했던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크 로이 증권社의 울리히 슈타이너 펀드매니저도 "현재 노바티스는 항암제 17건과 심혈관계 치료제 11건을 비롯해 총 79건의 R&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 중 61건이 임상 2상 후반이나 임상 3상 또는 허가 신청 단계에 와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방크 사라신 증권社의 데니제 구게를리 애널리스트는 "노바티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는데 이날 미팅이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그는 특히 "막바지 개발단계에 있는 신약후보들이 많음에도 불구, 그 동안 노바티스株가 저평가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회사의 주식을 매입권장株(buy)로 추천하기도 했다.
반면 슈타이너 매니저는 "내년에는 '프렉시즈'가 미국시장에서 데뷔식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제는 2006년 초 무렵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측은 그 같은 일말의 우려감과 관련, "늦어도 2006년 초까지는 FDA에 '프렉시즈'의 허가를 재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럽에서는 올해 3/4분기 중으로 허가를 위한 검토과정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바티스는 이밖에도 ▲항암제 'PTK 787' ▲항당뇨제 'LAF 237' ▲요실금 치료제 '에나블렉스'(Enablex; FDA에 허가신청서 제출) 등의 유망 후보신약들을 보유하고 있다.
졸레드로닌산 주사제의 경우 현재 파제트병에 표준요법제로 사용되고 있는 경구요법제를 능가하는 효과를 발휘함이 입증되기도 했다.
골드만 삭스社의 애널리스트들은 "노바티스가 이날 공개한 R&D 현황은 경쟁업체들 대부분에 비해 그 폭과 깊이가 풍부한 수준의 것으로 판단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