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보급제, 중증 폐렴 신속한 회복 도와
회복속도 빨라져 조기퇴원 유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5-21 17:47   
중증 폐렴을 앓는 소아환자들이 아연보급제(zinc supplements), 즉 아연(亞鉛)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경우 괄목할만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연보급제를 섭취했던 소아환자들의 증상이 훨씬 빠르게 회복되었다는 것.

따라서 평소 어린이들에게 아연보급제를 꾸준히 섭취토록 하는 것만으로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으리라는 설명이다.

방글라데시 국립건강·인구조사센터의 W. 압둘라 브룩스 박사팀은 '란세트'誌 22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브룩스 박사팀의 발표내용은 오늘날 대부분의 개발도상국가에서 폐렴이 어린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으로 손꼽히고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실제로 폐렴은 영양부족이나 기타 다양한 질병들로 인해 출생시 체중이 정상적인 수준에 미달한 상태였거나, 면역계가 약화된 상태의 어린이들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매년 전 세계적으로 200만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폐렴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을 정도다. 200만명이라면 전체 어린이 사망자들의 20% 가량에 해당하는 수치.

브룩스 박사팀은 지난 1999년 8월부터 2001년 8월까지 2년 동안 생후 2~23개월 사이의 유아 폐렴환자 270명을 대상으로 1일 20㎎의 아연보급제 또는 플라시보를 섭취토록 하는 이중맹검법 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유아 폐렴환자들 전원에게 폐렴 치료에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를 퇴원시까지 투여했다. 따라서 아연보급제는 일종의 보조요법제로 투여되었던 셈.

그 결과 아연보급제를 제공했던 그룹의 경우 플라시보群에 비해 평균적으로 하루가 빠르게 폐렴에서 회복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퇴원일자도 평균 하루 정도가 빨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브룩스 박사는 "아연 성분이 염증을 감소시키고 기도(氣道)의 폐쇄를 낮춰주기 때문에 회복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보다 구체적인 작용기전에 대해서는 후속연구를 통한 추가적인 입증과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브룩스 박사는 "아연보급제를 섭취토록 하는 것이 대단히 비용효율적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에서 한가지 아연보급제를 섭취토록 하는 데는 15센트 정도가 소요되지만, 병원에 하루를 입원하기 위해서는 25달러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

브룩스 박사는 "생후 24개월 미만의 유아들 가운데 상당수가 중증 폐렴으로 인해 입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비용절감효과는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연합(UN)은 지난 1990년부터 오는 201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어린이 사망률을 지금보다 3분의 2 정도 낮추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어린이 폐렴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UN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첩경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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