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제로 널리 처방되고 있는 머크&컴퍼니社의 '바이옥스'(로페콕시브)가 임산부들의 조기진통(早期陣痛)을 완화시키는 데도 상당히 효과적인 약물임을 유력하게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이옥스'의 효능이 현재 임산부들의 조기진통을 멈추게 하는 용도로는 표준요법제로 사용되는 황산마그네슘과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
이와 관련, 조기진통의 기미가 엿보일 경우 의사들은 일단 임산부로 하여금 절대 안정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상황이 보다 심각할 때는 황산마그네슘이나 교감신경 억제제, 진정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토록 하고 있다.
이 중 황산마그네슘은 자궁을 이완시키고 수축을 감소시키기 위해 임산부에게 직접 복용토록 하거나, 정맥주사를 통해 투여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州 올랜도 소재 올랜도 지역헬스케어센터의 S. J. 카란 박사팀은 '산부인과학'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48시간 이상 사용한 경우 일부 태아들에게서 배뇨장애를 수반한 사례가 눈에 띄었다며 유의를 당부했다.
카란 박사팀은 조기진통을 보이는 214명의 임산부들에게 무작위로 '바이옥스' 또는 황산마그네슘을 최대 48시간 동안 투여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다.
한편 태아가 정상적으로 출생하기 위해서는 태어날 준비가 충분히 이루어질 때까지 자궁 안에서 머물러 있어야 한다. 따라서 조기진통을 치료하는 목적은 조산과 연관된 문제의 위험을 덜어내는데 있다고 하겠다.
카란 박사는 "연구결과 48시간 뒤까지 분만시간을 성공적으로 지연시킨 환자들의 비율이 양 그룹 모두에서 90% 정도로 나타나 거의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48시간 이상 분만을 지연하는 효과를 충분히 비교평가하기 위해서는 5,000명 이상의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바이옥스'와 황산마그네슘을 각각 투여받았던 환자들은 또 입원기간도 2일 안팎으로 유사하게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카란 박사는 언급했다.
부작용과 관련, 카란 박사는 "신생아들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난 비율은 두 약물 투여群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임산부들의 경우 황산마그네슘 투여群이 '바이옥스' 투여群보다 근소한 차이로 많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발생한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카란 박사는 강조했다.
카란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현재로선 48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기진통의 완화를 위해 '바이옥스'를 투여하는 방법을 권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