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가 우리의 간판품목 가운데 하나이기는 하지만, 독일시장에서는 발매를 포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톰 맥킬롭 회장이 6일 이 같은 의외의 언급을 흘려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독일이 오늘날 세계 3위의 거대 제약시장이자 유럽 최대의 파마마켓임을 감안할 때 발매 포기선언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기 때문. 게다가 '크레스토'는 애널리스트들이 장차 한해 30억 달러대의 매출을 올릴 미래의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발돋움이 가능하리라 예상하고 있는 기대주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로써 의료개혁 이후로 부쩍 제약산업에 적대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독일에 대해 반기를 든 또 하나의 제약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날 맥킬롭 회장은 "제품라벨 표기내용과 가격을 놓고 독일 정부측과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측에 양보하거나, 타협할 의향이 전혀 없다는 것.
이와 관련, '크레스토'는 이미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 지난해 초 허가를 취득해 발매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 독일정부는 발생 가능한 부작용 문제에 대해 보다 강도높은 주의문구가 제품라벨에 삽입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정부가 이처럼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크레스토'와 동일한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지난 2001년 횡문근융해증 부작용의 돌출로 회수조치되었던 바이엘社의 '바이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실 '바이콜'은 '크레스토'가 허가를 취득하는 과정에서도 예기치 못했던 어려움을 치르게 했던 악연(?)의 주인공!
맥킬롭 회장은 "독일 정부측의 전례없는 요구를 수용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대화를 계속 진행하면서 새로운 안전성 입증자료를 제시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럽 각국에서 통용되고 있는 제품라벨 표기내용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말 것인지 유무는 이제 전적으로 독일 정부의 결정에 좌우될 문제로 바톤이 넘겨졌다는 것.
한편 독일 정부가 의료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약제비를 낮추기 위해 참조가격제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맥킬롭 회장은 "독일에서 결정된 약가가 다른 유럽국가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결론은 유감스럽지만 발매를 포기하는 일일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