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함 지나치면 오히려 당뇨병 원인?
면역세포 감소 때문 주장, "확대해석" 반론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4-19 17:13   수정 2004.04.19 21:35
어린 시절부터 너무 깔끔하게 생활하면 훗날 오히려 당뇨병 발병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州 소재 스크립 연구소(Scripps Research Institute)의 노라 사베트닉 박사팀은 '세포'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각종 세균에 지나칠 정도로 노출되지 않았을 경우 면역계에 적절한 자극이 주어지지 않게 되고, 이는 결국 체내에 충분한 숫자의 면역세포들이 존재하지 못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T-세포들이 췌장 내부의 베타세포들을 공격하고 괴사에 이르게 하는 사유를 설명하기 위한 의도에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새삼스런 얘기이겠지만, 췌장은 인슐린이 생성되는 장기.

사베트닉 박사는 "면역계가 세균이나 바이러스들에 충분히 노출되지 못할 경우 활동력이 떨어지면서 림프구감소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체내 T-세포들의 숫자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1형 당뇨병, 루푸스, 류머티스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T-세포들의 수치가 낮은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사베트닉 박사팀은 유전적 조작을 통해 당뇨병 발병률을 인위적으로 높인 마우스들을 고도로 살균처리한 환경 속에서 사육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 마우스들은 각종 세균들에 노출시킨 결과 오히려 T-세포들의 수치가 증가하면서 당뇨병 발병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사베트닉 박사는 "마우스들을 병원체에 노출시키자 체내의 면역세포들이 적절한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당뇨병 발병이 억제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리즈大의 패트리셔 맥키니 박사도 "어린이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을 통해 당뇨병 발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보육원을 들락거렸던 아이들의 경우 오히려 1형 당뇨병 발병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음을 그 증거라는 것.

그러나 영국 런던 소재 킹스 & 聖 토마스 의과대학의 마크 피크먼 박사팀은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마우스들은 사람들 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살균처리된 환경 속에서 사육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를 임상에 적용시켜 확대해석하려 한다면 무리일 것"이라며 반론을 펼쳤다.

피크먼 박사는 그 동안 당뇨병 발병원인을 찾는데 주력해 온 면역학자.

무엇보다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T-세포의 수치가 낮다는 것 자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정이라고 피크먼 박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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