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 항생제 3분의 1..중국서 강제노동 생산”

글로벌 마켓 유통 원료의약품 60% ‘메이드 인 중국ㆍ인도’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중국産 항생제들의 3분의 1이 강제노동(forced labor)에 의해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공급사슬 인공지능 전문기업 엑사이저社(Exiger)는 16일 공개한 ‘쓴약: 미국민들의 중국 제조 의약품들에 대한 위험스런 의존도’ 제목의 백서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백서는 의약품 제조기업, 포장기업, 상표부착기업 및 유통기업을 포함한 총 2,309곳과 원료의약품 기업 1,376곳을 대상으로 엑사이저 측이 보유한 인공지능 구동 공급사슬 플랫폼 ‘1엑사이저’(1Exiger)를 적용해 위험성을 평가한 내용을 수록한 것이다.

엑사이저는 이 플랫폼을 적용해 오염 및 위‧변조 검사자료, 해외 제약업체들에 대한 의존성, 강제노동을 포함한 비윤리적인 해외의 제조행위 등 품질관리와 관련한 문제점들을 분석했다.

엑사이저社의 배랜든 대니얼스 대표는 “엑사이저의 인공지능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필수적인 항생제와 심장병 치료제, 항당뇨제 등의 생산과 관련해서 인도와 중국에 불균형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위구르족 강제노동, 법규준수 문제 및 품질관리 실패 등과도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대니얼스 대표는 “특히 보복관세와 관련한 이해관계의 상충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백서에서 제기한 문제점들은 의료보호(Medicaid) 프로그램을 포함한 미국의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안전성이나 가성비 이슈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공급사슬 전반에 걸친 투명성과 다양성의 확보, 전략적 비축 및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비롯한 보호조치들이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백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필수의약품의 75%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환자들과 의료 시스템이 국제적인 긴장이나 교역 제한, 팬데믹 및 자연재해 등에 의해 붕괴될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글로벌 마켓에서 유통되고 있는 원료의약품의 60%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인도는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네릭 의약품의 절반 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원료의약품 의존도는 8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중국은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 원료의약품의 90%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영향이 미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게 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중국산 원료의약품 수입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 24%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10개 필수의약품을 포함한 504개 제네릭 의약품들이 단일한 원료의약품 생산국에 의해 제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급 쇼크에 직면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적인 품질관리 실패로 인한 영향이 이미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한 부분은 주목할 만해 보였다.

품질이 조악한 의약품이나 오염된 의약품이 공급되어 건강에 위협이 초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부분에서 백서는 새로 발령된 수입경보(import alerts)의 30% 이상이 중국産 의약품과 관련해서, 16%가 인도産 의약품과 관련해서 발령되어 제조문제가 되풀이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원료의약품 제조와 관련한 강제노동의 경우 윤리적으로나 법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면서 순도 부족이나 전체적인 공급사슬의 명성 약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실제로 관련법규의 위배로 인해 최근 FDA의 수입경보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이 중 33%가 중국, 16%가 인도 제약업체들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백서는 지난해 항생제 마켓셰어의 3분의 1 가까이를 점유한 제품들의 원료의약품이 최소한 6곳의 중국 제약업체들로부터 조달된 가운데 이들이 강제노동이나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