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貨의 약세 기조가 경영실적 공개를 앞둔 유럽 제약사들의 지난해 성적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심지어 올해의 이익 전망치마저 하향조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을 정도.
이와 관련, 유럽 제약사들은 매출의 상당 몫을 미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가령 유럽 최대의 제약기업인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경우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미국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 개월째 달러貨 약세가 지속되어 왔던 데다 하락 폭 또한 큰 편이었다는 지적이다. 아무래도 유럽계 제약기업들의 지난해 매출과 이익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인 셈.
전문가들은 스위스 노바티스社와 영국/스웨덴系 아스트라제네카社 정도가 달러貨 약세로 인한 후폭풍을 피해갔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로 글락소의 경우 영국 파운드貨의 달러貨에 대한 강세로 인한 영향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건 스탠리社는 16일 글락소의 2004 회계연도 주당순이익 수준을 당초 제시했단 85.7페니에서 79.1페니로 하향조정했다. 글락소의 2003년도 주당순이익 예측치 85.6페니에 비하면 아무래도 뒷걸음질이 예상된다는 것.
올해의 매출과 이익 역시 각각 6% 및 7.7%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위스 로슈社와 관련해서도 모건 스탠리측은 올해의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당초의 5.76스위스프랑에서 5.41프랑으로 조정했다. 이는 그래도 2003 회계연도의 주당순이익 예측치 4.89프랑에 비하면 적잖이 호전된 수준의 것이다.
런던 소재 SG 증권社도 지난주 유로貨 강세를 사유로 프랑스 아벤티스社와 사노피-신데라보社의 투자등급을 매입권장株(buy)에서 유보株(hold)로 재평가했다. 이 중 아벤티스는 미국시장의 매출점유율이 40% 안팎에 달하고 있다.
한편 주요 유럽系 제약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은 1월 22일경부터 다음달 12일 전후에 걸쳐 잇따라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