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영국서 임상시험 유인금 논란 발생
어린이 임상시험 참가 유인으로 승인되지 않은 267만원 제시
영국 자체 규제기관, "제약업계 신뢰도 저하 시킨 사례"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9-26 06:00   수정 2024.09.26 06:01

모더나가 영국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부스터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과정에서 제공한 유인금 제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의 자체 규제 기관 PMCPA(Pharmaceutical Marketing Practices Authority)는 최근 어린이 임상시험 참가자에게 제공된 WhatsApp을 통한 비승인 메시지가 규정을 위반했다며 모더나를 질책했다.

문제의 발단은 한 소아과 의사가 자신의 개인 휴대폰을 통해 낸 WhatsApp 메시지에서 시작됐다. 해당 메시지에서 의사는 12세에서 18세 사이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모더나의 코로나19 부스터 백신 임상시험 참여를 독려하며, 시험 완료 시 1500파운드(약 2000달러, 267만원)를 제공할 것이라고 명시한 것.

앞서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을 담당하는 연구 윤리 위원회(REC)는 처음에 모더나가 제안한 1505파운드는 일반적으로 고려되는 합리적인 보상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이후 모더나는 REC의 지적을 받아들여 유인금을 대폭 낮춘 185파운드(246.6달러, 33만원)으로 조정했다.

문제는 소아과 의사가 WhatsApp에서는 조정된 금액이 아닌 초기에 제안된 높은 금액을 언급했던 것.

모더나 측은 해당 메시지가 발송된 배경에 대해 임상시험 사이트에 보낸 정보 패키지가 포함된 문서가 윤리 및 규제 검토를 위해 보내졌으며, 최종 승인을 받은 후 최종 문서가 업데이트돼 전송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소아과 의사는 승인되지 않은 이전 파일에 명시된 금액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모더나 측은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모더나가 마케팅 코드를 위반했는지에 대한 책임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현재 모더나는 규정을 준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비승인 WhatsApp 메시지가 잘못된 정보를 포함한 것에 대해 모더나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PMCPA는 해당 사건을 검토한 결과, 모더나가 승인된 모집 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비난했다. 자료에 ‘임시’라는 상태가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았다는 것. 결국 비승인 메시지가 어린이의 임상시험 참가를 유인하기 위해 부적절하게 활용됐다는 점에서 제약 산업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켰다는 설명이다.

PMCPA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제약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성을 저하하는 사례로 모더나가 적절한 절차를 따르지 않음으로써 발생한 문제”라며 “이는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보다 철저한 내부 점검과 규제 준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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