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투톱 제약 메이커 빅딜說 "아니~다"
"다양한 중·장기 전략 강구중일 뿐" 앞다퉈 부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1-17 14:57   수정 2004.01.19 09:02
최근 프랑스版 제약 빅딜의 당사자들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아벤티스社와 사노피-신데라보社가 16일 "현재 어떤 M&A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앞다퉈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아벤티스와 사노피는 현재 프랑스의 제약산업을 쌍끌이하고 있는 투톱.

지난해 말 양사의 1,000억 달러급 M&A가 조만간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루머가 고개를 든 이후로 증권시장에서는 이들 투톱의 주가는 한때 7% 안팎까지 상승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었다.

이날 M&A說을 먼저 부인하고 나선 것은 프랑스 2위의 제약기업인 사노피.

사노피측은 공식발표문을 통해 "중·장기 성장전략을 도모한다는 관점에서 선택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합병이나 인수를 단행하는 방안은 여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에 있는 협상은 없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 발표문을 내놓게 되었다는 것.

사노피측의 발표가 나온 직후 아벤티스도 서둘러 "현재 어떤 합병논의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요지의 발표문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금융街에서는 양사가 M&A를 단행할 경우 프랑스 제약업계를 이끌 초대형 기업으로 재탄생하면서 양사 모두에 이로운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는 합병론이 최근 공공연히 얼굴을 내밀어 왔다. 미국 화이자나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구축하고 있는 양강구도를 깨뜨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합병을 부추긴 이들이 내세운 논리.

다만 합병논의가 가까운 시일 내에 표면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의구심을 내비치는 분위기가 역력했던 형편이다.

양사의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양사의 합병이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적어도 올해 안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양사 모두 아직 해결되지 못한 특허이슈에 매달려 있는 입장인 데다 아벤티스측의 경우 비핵심 부문을 퇴출하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 이 소식통은 여전히 "양사가 합병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로운 시나리오이며, 어쩌면 M&A 자체의 유무 보다는 실행시기가 과제일 뿐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항응고제(아벤티스는 '로베녹스', 사노피는 '플라빅스' 발매 중) 분야를 제외하면 특허의 중복이나 반독점 조항에 위배될 소지가 적은 데다 합병시 5%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

실제로 사노피의 장 프랑스와 데헤크 회장이 지난해 1월 "우리는 언젠가 아벤티스와 빅딜을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양사의 M&A 루머는 지난해 11월 세계 굴지의 화장품회사인 로레알 그룹과 메이저 석유업체 토탈피나 엘프社(TetalFina Elf)가 사노피 지분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한 이후로 표면화되기 시작했었다. 로레알과 토탈피나의 사노피 지분 보유시한은 오는 12월로 만료를 앞두고 있다. 양사가 보유 중인 사노피 지분은 전체의 44%에 달하는 수준.

게다가 양사는 올들어 예외없이 간판품목들의 특허만료 직면과 비용절감이라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이 중 사노피는 현재 베스트-셀링 품목인 항응고제 '플라빅스'의 특허문제를 놓고 소송을 진행 중에 있어 한눈을 팔기 어려운 입장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현재로선 사노피가 M&A에 신경을 기울일 여력이 없다"고 본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한편 아벤티스의 경우 정월도 중순에 접어들면서 미국 프록터&갬블(P&G)이 모종의 카드를 제안했을 것이라는 루머에 직면하면서 또 다른 M&A說의 당사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현재 아벤티스와 P&G는 골다공증 치료제 '악토넬'을 코마케팅하고 있는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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