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가 만성 안정성 협심증 증상을 보이는 남성환자들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로열 브롬프튼 & 헤어필드 의료자문위원회의 심장병 전문가 킴 M. 폭스 박사팀은 '유럽 심장저널' 최신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만성 안정성 협심증은 심장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흉통의 한 종류이다.
'비아그라'는 페니스로 유입되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통해 발기를 유도하는 약물.
문제는 협심증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복용할 경우 페니스의 혈류량이 증가하는 대신에 심장으로 유입되는 혈류량이 감소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해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는 점이다.
폭스 박사팀은 발기장애와 협심증 증상을 보이는 14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동허용능(exercise tolerance)을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피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분류한 뒤 각각 '비아그라' 또는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했던 것.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질산염 제제에 속하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안정성 협심증 환자들은 런닝머신 위에서 10분 정도를 걷는 수준의 운동을 수 분간 지속하더라도 흉통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복용한 후 런닝머신 위를 걸었을 때 10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흉통이 나타났다면 이 약물이 유해한 영향을 끼쳤음을 짐작할 수 있게 되는 셈.
그러나 연구팀은 '비아그라'가 안정성 협심증 환자들의 운동허용능을 더욱 저해했음을 뒷받침하는 어떤 증거자료도 확보할 수 없었다.
오히려 '비아그라'가 환자들의 전반적인 운동허용능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흉통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늘어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폭스 박사는 "환자가 '비아그라'를 복용하더라도 심장으로 유입되는 혈류량이 감소하거나, 심장박동을 증가시키는 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