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기닌 연고 당뇨환자 족부궤양 억제
족부 혈행량 증가·체온상승 유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1-09 17:33   수정 2004.01.09 23:19
미국에서만 매년 90,000명 정도의 당뇨병 환자들이 발이나 발가락, 다리 등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손상, 즉 신경병증으로 인해 심한 족부궤양이 나타나면서 그 같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arginine)을 함유한 연고제가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족부 부위의 혈행을 뚜렷이 개선하고, 따라서 족부궤양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초기단계의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大에서 화학교수를 역임했던 에릭 T. 포셀 박사는 美 당뇨병협회(ADA)가 발간하는 '당뇨병 치료'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산화질소의 전구체인 아르기닌이 혈관을 이루는 평활근 세포내벽을 이완시켜 혈행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혈관을 팽창시키는 기전을 통해 그 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고 밝혔다.

13명의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르기닌을 함유한 연고제를 도포하는 방식의 치료를 행한 결과 족부 부위의 혈행량이 35% 증가했을 뿐 아니라 엄지발가락의 체온을 평균 8도 정도 상승시키는 효과가 눈에 띄었다는 것.

포셀 박사는 "비록 이번 결과가 소규모 연구에서 도출된 것이기는 하지만, 매우 유의할만한 통계치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美 당뇨병협회의 로버트 리자 부회장도 포셀 박사의 연구결과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하면서 "아르기닌을 함유한 연고제가 당뇨병 환자들의 족부에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지 입증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기닌 도포로 인한 혈류량 개선이 당뇨성 족부궤양의 발병률 감소 또는 치유로 귀결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최종결론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당뇨병 환자들 가운데 70% 정도는 수족 부위의 마비, 따끔거림, 통증 등을 수반하는 신경손상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수족 절단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50~75% 정도는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손상 때문에 수술대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당뇨병 환자들의 15% 정도에서 족부궤양이 발생하고, 당뇨성 족부궤양 환자 4명 중 1명 꼴로 절단수술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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