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비소세포 폐암 신약 ‘오그티로’ FDA 허가
차세대 TKI 계열 ROS1 양성 환자 경구용 항암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1-17 06:00   수정 2023.12.01 09:43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는 자사의 성인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ROS1 유전자 양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 치료제 ‘오그티로’(Augtyro: 레포트렉티닙)이 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고 15일 공표했다.

‘오그티로’는 ROS1 발암성 융합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TKI) 계열의 경구용 항암제이다.

BMS가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정밀의학 항암제 전문 제약기업 터닝 포인트 테라퓨틱스社(Turning Point Therapeutics)를 인수하면서 확보했던 기대주가 바로 ‘오그티로’이다.

FDA는 임상 1/2상 ‘TRIDENT-1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오그티로’의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개방표지, 단일그룹 시험으로 설계된 ‘TRIDENT-1 시험’에서 ‘오그티로’는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를 사용한 전력이 없는 환자그룹과 사용전력이 있는 환자그룹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티로신 인산화효소 사용전력이 없었던 환자그룹의 경우 일차적 시험목표였던 개관적 반응률이 79%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객관적 반응률’(ORR)이란 일정한 기간 동안 치료를 진행했을 때 종양의 크기가 감소되었거나(부분반응), 더 이상 종양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은(완전반응) 환자들의 비율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시험에서 도출된 평균 반응기간(mDOR)을 보면 34.1개월로 집계됐다.

앞서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한 전력은 없었던 환자그룹의 경우 객관적 반응률이 38%, 평균 반응기간은 14.8개월로 산출됐다.

착수시점에서 중추신경계 전이가 측정되었던 환자그룹을 보면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 사용전력이 없었던 환자 8명 가운데 7명에서, 사용전력이 있었던 환자 12명 중 5명에서 두개(頭蓋) 내 병변 반응이 나타났다.

‘TRIDENT-1 시험’을 총괄한 매사추세츠州 보스턴 소재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흉부암센터 주치의 겸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조교수 제시카 J. 린 박사는 “ROS1 유전자 융합 양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이 지속적으로 요망되어 왔다”면서 “이를 통해 지속적인 치료반응에 도달하는 등 임상적으로 중요한 목표의 충족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린 교수는 뒤이어 “임상 1/2상 ‘TRIDENT-1 시험’에서 관찰된 자료를 근거로 할 때 ‘오그티로’가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ROS1 유전자 융합 양성 폐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표준요법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잠재적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한다”고 설명했다.

‘오그티로’는 중추신경계 영향, 간질성(間質性) 폐질환/폐렴, 간 독성, 크레아티닌 인산가수분해효소 수치의 상승을 동반한 근육통, 고뇨산혈증, 골격계 골절 및 태아-배아 독성 등에 유의토록 하는 내용의 주의‧경고문이 삽입된 가운데 공급되어야 한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의 사미트 히라와트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신약개발 담당대표는 “지난 10여년 동안 비소세포 폐암을 치료하는 데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혁신적인 과학과 표적치료 방법을 통해 이 난치성 종양에 대응해야 하는 니즈가 크게 존재하는 형편”이라면서 “유일하게 허가를 취득한 ROS1 유전자 양성 비소세포 폐암 치료용 차세대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로 자리매김한 ‘오그티로’는 각종 흉부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전환적인(transformational) 치료제들을 선보이고자 사세를 집중해 온 BMS의 유산이라는 기반 위에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되기에 이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대변단체 ‘더 ROS1더스’(The ROS1ders)의 재닛 프리먼-데일리 회장은 “ROS1 유전자 양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과 환자가족들이 스트레스가 많은 여정에 직면해 왔다”면서 “이 암이 뇌로 전이되었을 경우 더욱 난치성을 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오늘 허가가 결정되면서 ROS1 유전자 양성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이 선을 보일 수 있게 됨에 따라 환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의의를 설명하기도 했다.

‘오그티로’는 ROS1 유전자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서 치료제에 내성을 나타내도록 이끌 수 있는 상호작용이 최소화되도록 설계된 항암제이다.

이날 BMS 측은 ‘오그티로’가 오는 12월 중순경 미국 내 환자들에게 공급이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