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州 서머셋에 소재한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레전드 바이오텍社(Legend Biotech)는 자회사를 통해 노바티스社와 독점적 글로벌 라이센스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표했다.
양사는 노바티스가 레전드 바이오텍 측에 의해 개발 중인 일부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후보물질들에 대한 권한을 갖도록 하는 내용으로 합의를 도출한 것이다.
소세포 폐암 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DLL3’ 단백질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CAR-T세포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 중인 이 후보물질들 가운데는 자가유래 CAR-T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LB2102’가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노바티스 측은 글로벌 마켓에서 이들 세포치료제들의 개발, 제조 및 발매를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제조과정에서 자사가 보유한 ‘T-차지’(T-Charge)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대가로 레전드 바이오텍 측은 1억 달러의 계약성사금과 함께 추후 임상, 허가 및 발매 과정에서 성과에 도달했을 때 최대 10억1,000만 달러의 각종 성과금을 추가로 지급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품발매가 이루어졌을 때 매출액 단계별 로열티를 수수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레전드 바이오텍 측은 지난해 FDA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던 확장기 소세포 폐암 및 대세포 신경내분비 암종 치료제 후보물질 ‘IB2102’의 임상개발에 착수키로 했다.
‘IB2102’는 올들어 FDA에 의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노바티스 측이 보유한 ‘T-차지’ 플랫폼이란 주로 생체 내 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T세포의 줄기세포 특성(stemness)은 유지하고 CAR-T세포의 확장을 촉진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CAR-T세포 치료제 제조 플랫폼의 일종을 말한다.
‘T-차지’ 플랫폼은 체외에서 배양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연장해야 할 필요성을 낮추면서 T세포들의 증식성을 높이고, 탈진(exhausted) T세포 수치는 낮추도록 설계됐다.
‘LB2102’는 노바티스 측이 각종 고형암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에 이 ‘T-차지’ 플랫폼을 적용한 첫 번째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레전드 바이오텍社의 궈웨이 팡 최고 학술책임자 겸 사업개발 담당대표는 “우리는 ‘LB2102’가 혁신적인 CAR 디자인과 항종양 활성을 증가시켜 주는 작용기전을 장착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전임상 시험에서 자가유래 CAR-T세포 치료제가 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위한 차별화된 치료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팡 최고 학술책임자는 뒤이어 “항암제와 세포치료제 분야에 깊숙이 뿌리를 내린 한 메이저 제약기업이 이 같은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단계 진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우리를 선택해 준 것에 고무되어 있다”며 “레전드 바이오텍 고유의 후보물질 ‘LB2102’ 설계와 ‘T-차지’ 플랫폼이 결합되어 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 전환적인(transformative) 유익성을 내보일 것이라는 게 우리의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레전드 바이오텍 측은 미국에서 ‘LB2102’의 임상 1상 단계 시험을 맡기로 했다.
노바티스 측의 경우 사용권을 확보한 다른 후보물질들의 개발을 진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