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서 총 1,600여개에 달하는 항암제 및 항암백신을 선보이기 위한 임상시험 단계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약협회(PhRMA)는 9일 공개한 ‘항암제 개발 2023년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제약‧생명공학업계에서 ▲각종 고형암 677개 ▲폐암 227개 ▲림프종 159개 ▲백혈병 133개 ▲유방암 94개 ▲다발성 골수종 78개 ▲전립선암 78개 ▲혈액암 77개 ▲췌장암 73개 ▲직장결장암 70개 ▲피부암 69개 ▲난소암 66개 ▲뇌종양 64개 ▲간암 60개 ▲방광암 54개 ▲골수이형성 증후군 54개 ▲두‧경부암 53개 ▲위암 50개 ▲신장암 30개 ▲상세불명암(unspedified) 25개 ▲육종(肉腫) 24개 ▲기타 95개 등의 항암제 또는 항암백신의 임상단계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처럼 연구‧개발 활동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듦에 따라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올해 미국에서만 190만명 이상이 암을 진단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항암제 및 항암백신의 면면을 살펴보면 소아암 치료제에서부터 육종 치료제, 기타 각종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제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제약‧생명공학업계의 혁신에 힘입어 눈에 띄게 달라진 점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 2000년부터 2016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에만 새로운 항암제들에 힘입어 총 130만명에 육박하는 환자들의 사망이 예방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암 사망률이 지난 1991년 정점에 도달한 이래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을 상기시켰다.
이와 함께 2022년 1월 현재 미국에서 암을 극복한 생존자(cancer survivors) 수가 총 1,8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 같은 통계수치들이 지금까지 희귀암과 난치성 암을 포함해 치료대안이 부재하거나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었던 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괄목할 만한 진일보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암 치료에 중단없는 발전이 이루어짐에 따라 기존의 표준요법제들에 비해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치료결과를 개선해 주는 새로운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니즈가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고서에서 미국 제약협회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한 정부의 약가정책이 지적재산권 보호에 변화를 제안하고 있고, 차세대 치료제의 진보에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연구‧개발 중심 제약기업들은 이 같은 정책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프로젝트의 기반을 잠식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국 제약협회는 “제약업계의 연구‧개발이 지금보다 더 유망해 보이는 적은 없었다”면서 “정치인들이 암과의 싸움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