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출생한 미국민들의 경우 혼인기간 또는 교육 이수기간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각종 전문의약품을 복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남성들의 경우 전체 생애 중 48%에 해당하는 37년의 기간 동안 각종 전문의약품을 복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오랜 60% 또는 47.5년 동안 각종 전문의약품을 복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제시카 호 부교수(인구‧사회학)는 학술저널 ‘인구통계학’誌 10월호에 게재한 ‘미국에서 전문의약품 복용의 인생과정 패턴’ 연구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호 교수는 “미국민들이 각종 전문의약품을 복용해야 할 년수(年數)가 초혼기간, 교육 이수기간 또는 노동활동기간을 상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 교수 연구팀은 보건부 산하 의료관리품질조사국(AHRQ)이 진행한 대표 표본집단 대상 설문조사 자료와 질병관리센터(CDC)가 지난 1996년부터 2019년까지 지속한 미국 내 전문의약품 복용실태 조사 자료를 사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조사자료 가운데는 매년 약 1만5,000가구를 선정해 수집한 정보와 5개월 간격으로 확보한 정보 등이 수록되어 있었던 데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의 70% 정도가 자신이 이용한 약국을 통해 전문의약품 구매내역을 확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바꿔 말하면 자료의 내용에 고도의 정확성이 확보되어 있었다는 의미이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국가보건통계국(NCHS)의 사망실태 자료 등을 사용해 지난 2019년 출생한 미국민들의 생존기간을 추정했다.
뒤이어 연구팀은 이 같은 정보를 설문조사 자료와 결합해 평생 동안 전문의약품을 복용해야 할 기간을 산출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연구팀은 대다수의 미국남성들이 40세에 도달했을 때 각종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고 있고, 대다수의 미국여성들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앞선 15세 무렵부터 각종 전문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2019년생 남아들의 경우 전체 생애의 48%에 해당하는 37년여의 기간 동안 각종 전문의약품을 복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같은 해 출생한 여아들의 경우 전체 생애의 60%에 달하는 47.5년여의 기간 동안 각종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게 될 것으로 추측했다.
호 교수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전문의약품을 복용하는 시기가 훨씬 빠르게 나타난 것이 피임이나 호르몬 피임제의 복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여성들의 정신질환 치료제(예: 항우울제, 항불안제, ADHD 치료제 등) 및 진통제 복용률이 높다는 점 또한 무관치 않을 것으로 언급했다.
반면 호 교수에 따르면 남성들은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각종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를 더 많이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타틴 계열 약물들의 복용은 민족이나 인종에 따라 상당한 편차를 내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호 교수는 “비 히스패닉계 흑인남성들의 스타틴 계열 약물 복용률이 비 히스패닉계 백인 또는 히스패닉계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면서 “흑인남성들의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및 기타 대사계 장애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경제적인 요인들과 의료접근성의 차이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5종 이상의 약물들을 동시에 복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다제복용(polypharmacy) 비율과 관련, 호 교수는 “지난 1990년대 중반에는 대부분이 한가지 전문의약품을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현재는 5종 이상의 전문의약품을 동시에 복용하는 환자들이 증가했다”면서 우려감을 표시했다.
상당수의 약물들이 시장에 발매된 기간이 50년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약물복용이 장기간에 걸쳐 체내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 불확실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호 교수는 우려감을 토로했다.
다제복용은 약물 상호작용이나 부작용이 수반될 위험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연구결과를 보면 미국민들은 지난 2018년 각종 전문의약품을 복용하는 데 총 3,350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기 위해 지출한 본인부담금은 전체 약제비의 14%를 점유했으며, 전문의약품 복용으로 인해 지출된 금액 규모가 오는 2026년이면 8,750억 달러에 도달해 미국에서 지출된 전체 의료비의 15.4%를 점유하게 될 것으로 추정됐다.
호 교수는 “이번 연구에 전문의약품 복용의 좋고 나쁨을 가려 내고자 하는 의도는 포함되어 잇지 않다”면서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미국민들이 다른 고소득 국가의 국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고 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민들의 전문의약품 복용이 이례적으로(extraordinarily)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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