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조원 중국 '수면케어' 시장 선점하라
2040 환자 80% 이상..."IT 접목한 국내 디지털 치료기기 유리할 것"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0-24 06:00   수정 2023.10.24 06:01
중국 내 2040 타킷 수면케어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국내 디지털 치료기기와 같은 IT를 접목한 수면케어 제품 개발 기업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불면증을 표현한 이미지. © 아이스탁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수면케어 시장이 국내 기업에겐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주요 고객층이 20~40대 사이 연령층에 집중돼 있는 만큼, 디지털 치료기기와 IT를 접목한 수면케어 제품을 개발하는 차별화한 우리나라 기업에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우한무역관은 최근 ‘중국 수면케어 시장 트렌드’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2022년 중국 국민건강 수면 백서’에서는 중국인 중 75% 이상이 크고 작은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 이들 중 3억명 이상은 실제 수면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각종 SNS에서는 수면개선, 불면증 등의 키워드가 계속해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샤오홍슈(小红书) 플랫폼에서는 수면 장애 관련 조회수가 8억회 이상을 기록했다. 수면케어 관련 제품 시장도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중국 최대 의료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헬스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징둥헬스에서 지난해 발생한 수면케어 관련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700만 건 이상이며, 수면케어 제품과 의약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일부 플랫폼에서 수면케어 베개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43% 이상 성장하는 등 중국 내 수면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은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수면케어 관련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2016년부터 2022년 수면케어 시장 규모는 2616억 위안(약 48조3000억원)에서 4562억 위안(약 84조2200억원)까지 성장했는데, 이는 연평균 성장률 9.7%에 달한다. 중국 리서치 기업 아이메이즈슌에 따르면, 향후 소비 규모 확대와 수면케어 제품 및 기술 발전으로 관련 시장 규모는 2027년 6589억 위안(121조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중국 수면케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관련 제품 및 기술 또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기업들은 기존의 수면케어 침대, 베개 등 전통제품을 시작으로 빅데이터, AI 등 IT를 결합한 수면케어 솔루션까지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 전략 컨설팅 회사 Frost & Sullivan은 중국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수면케어 제품을 △체험형(디퓨저, 조명 등) △모니터링형(수면케어 앱, 스마트 팔찌 등) △보조(섭취)형(음료, 의약품(멜라토닌) 등) △가정용 기기(수면케어 전용 베개, 메트리스, 수면케어 기기 등) 등 4 종류로 구분했다. 종류의 기준은 향후 중국 소비자 구매 의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 군이다.

중국 수면케어 시장이 국내 기업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중국 내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이 젊은 층이라는 것이다. 아이메이즈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의 80% 이상이 22~40세에 집중돼 있다. 또 대부분 베이징, 상하이 등 1, 2선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 중 70% 이상은 월 평균 소득이 5000~1만 5000위안(약 92만 3000원~277만원), 50% 이상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향후 시장성 전망도 좋게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중국 내 수면 장애는 더 이상 특수한 질병이 아닌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보편적인 문제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사회적 시선이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023년 중국에서 시행된 설문조사에서도 수면장애를 겪을 시 수면케어 제품 구입을 고려하겠다고 답한 중국 국민은 전체 응답자의 63.2%에 달하며 수면케어 서비스 이용을 고려하겠다는 인원도 전체의 49.2%에 달했다.

가격 수용도 조사에서 전체 65%에 달하는 소비자는 수용 가격 범위가 100~400위안이라고 답했다. 2030 소비자의 수면케어 제품에 대한 가격 수용도는 평균 100~200위안이었지만, 기혼 및 자녀가 있는 연령층의 80% 이상은 그보다 높은 400~600위안가지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중국 소비자는 수면케어 제품 구매 시 주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징둥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도우인 등 쇼츠 동영상 플랫폼, 위챗 플랫폼에 대한 구매 선호도 비율은 각각 62.3%, 46.7%, 30.5%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매장 수면케어 제품 구매 선호도는 53.5%에 달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에서도 최근 몇 년간 국민 건강관리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수면의 질은 정책 안에서도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일반 소비자도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한 제품 또는 서비스 구입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고 있고, 시장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해 2030년이면 시장 규모는 약 1조 위안(18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중국 수면케어 시장에는 수면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판매되고 있고 삼성, 애플 등 해외 브랜드는 물론 화웨이, 샤오미 등 로컬 브랜드도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단순히 소비자의 수면 상태를 좀 더 정확하게 기록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을 뿐 그 이상의 기술을 보유한 제품 개발은 더디며, 앞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브랜드가 급성장하는 중국 수면케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수면케어 산업 관련 규제 정책이 타 산업 대비 엄격하지 않은 만큼, 시장 진입장벽 역시 낮아 국내 기업에겐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디지털 치료기기 1, 2호 모두 불면증을 적응증으로 가지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내 디지털 치료기기 1호는 에임메드의 ‘솜즈’이며 2호는 웰트의 ‘WELT-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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