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들의 희망퇴직 모집이 중견기업으로 번져가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외자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이 있어왔고, 올해 들어서는 일본기업들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희망퇴직 모집이 없었던 중견기업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중 쿄린제약은 9월 29일 50세 이상의 일반사원과 55세 이상의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쿄린은 이번 분기 ‘연평균 성장률 5% 이상’ ‘연구개발비 공제 전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목표로 중기 경영계획을 리뉴얼했다. 이에 대해 인적자본의 충실은 장기 비전실현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여 체제를 재검토하기로 한 것. 다만, MR은 대상에서 제외하여 영업부문을 중심으로 인원 적정화를 추구하는 타사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쿄린은 영업 전력은 유지해두려는 전략이다.
또 다른 중견기업 산텐은 이번 달 31일까지 희망퇴직 모집을 실시한다. 구조개혁을 통해 경쟁력과 수익력을 철저히 높여간다는 방침으로 인원삭감보다는 조직·인력 강화를 추구하는 것이 주안이다고 말한다.
산텐은 2022년 이익면에서 미국 자회사 아이반스가 감손손실을 계상하여 미국 사업의 구조개혁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31억엔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미국 사업의 합리화로 이번 분기는 흑자화할 전망이지만 이번 분기 이후에는 노인 황반변성증 등의 치료제 ‘아일리아’에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밖에 다이쇼제약도 5월에 희망퇴직을 모집했다. 최근 몇 년 의약사업의 매출이 급감 중이다.
일본 제약기업들은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 신약개발의 난이도 상승 등의 배경 하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면 낭비를 줄이고 효율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다하고 있다. 중견기업도 지금까지는 인원삭감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경영이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면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