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프로'(씨프로플록사신)를 비롯한 플루오로퀴놀론系 항생제들의 효능이 오·남용에 따른 세균내성의 증가로 인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美 휴스턴大 멜린다 뉴하우저 팜디 연구팀은 19일자 '美 의사회誌'(JAMA)에 '미국의 병원 중환자실에서 그람-음성균들이 나타내는 항생제 내성' 제하로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새삼 '씨프로'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야기된 탄저균 파동 당시 널리 사용되었음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
뉴하우저 팜디팀은 지난 1994년부터 2000년 기간 중 미국 전역의 43개州와 워싱턴 D.C.에 소재한 병원 중환자실(ICU)에 입원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작성된 각종 감염증 관련자료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분석대상 감염증에는 호흡기계 감염증과 요로 감염증 등 다양한 증상들이 포함됐다.
그 결과 조사기간 동안 대장균, 녹농균, 폐렴간균 등 각종 감염성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들 다수가 플루오로퀴놀론系 항생제들에 대해 내성이 증가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94년의 경우 '씨프로'가 연구팀이 조사했던 세균 분석샘플의 86%에서 효과를 나타냈으나, 2000년에는 이 수치가 76%로 떨어졌다는 것.
뉴하우저 팜디는 "분석작업 대상에서 탄저균은 제외되었던 만큼 '씨프로'가 이 균에 대해 나타내는 효능은 감소하지 않았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 뉴하우저 팜디는 "세균들의 내성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 플루오로퀴놀론系 항생제들을 사용할 때 사려깊고 신중한 자세가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의사들이 각종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 호흡기계 감염증에까지 '씨프로' 등의 처방량을 늘리고 있는 현실이 효능감소와 내성증가에 주요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주지되고 있는 바와 같이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각종 감염증은 항생제로는 치유되지 않는 질환이다.
한편 내성은 한 약물을 동일한 세균에 대해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증가하게 된다. 변이를 거쳐 약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때문. 따라서 항생제를 남용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체내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들도 변이를 거쳐 각종 감염증을 발병시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