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는 최고의 방취제!
주름개선 용도로 널리 쓰이는 보톡스가 불쾌한 암내(body odor)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이 독일의 한 연구팀에 의해 공개됐다.
뮌헨 소재 루드비히-막스밀리안大의 마르크 헤크만 박사팀은 20일 발간된 '피부학誌' 1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보톡스가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배어나오는 암내도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제거시켜 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보톡스(A형 보튤리늄 신경독소)는 다한증(多汗症)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서 과도한 땀의 분비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임이 규명된 바 있다.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샅(股間) 등의 부위에 보톡스를 주사한 결과 땀의 분비량이 크게 감소했음이 입증되었던 것.
보톡스를 주입하면 3~7일 이내에 발한(發汗) 억제효과가 나타나고, 약 6개월 동안 그같은 효능이 지속된다는 것이 골자였다.
그같은 효과는 보톡스가 사람의 피부 곳곳에 약 3,000개 정도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크린腺(eccrine sweat glands)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분석됐었다. 즉, 보톡스가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에크린腺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는 것.
이와 관련, 냄새가 없는 땀을 분비하는 에크린腺과 함께 체내의 땀샘을 이루고 있는 아포크린腺(apocrine glands)은 겨드랑이나 샅 부위의 모낭과 연결되어 있는 기관이다.
이곳에서 형성되는 아포크린이라는 물질은 사춘기 이후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암내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땀의 발산을 유도할 뿐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질 등을 생성시켜 겨드랑이나 샅 부위에서 땀이 더욱 농밀한 상태로(thicker) 만들어 옷에 달라붙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 세균이 침입하면 고약한 암내가 위력(?)을 발산하게 되는 것이다.
헤크만 박사팀은 보톡스가 에크린腺을 무력화시키는 작용을 지닌다는 사실에 착안, 이 독소가 암내 발생의 주범으로 꼽히는 아포크린腺의 작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다시 말해 땀샘 부위의 근육을 마비시킬 경우 암내 발생을 차단할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시도했던 것.
그 결과 보톡스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땀을 흘리는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암내를 제거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헤크만 박사는 "병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에게서 보톡스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은 이미 시사된 바 있으나, 이번 연구는 정상적인 수준의 땀을 흘리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이 독소가 효과적일 것임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연구팀은 16명의 건강한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한쪽 겨드랑이 부위에 보톡스를, 다른쪽 겨드랑이에는 식염수를 각각 주사한 뒤 일주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T-셔츠를 착용토록 하고, 하루가 지났을 때 배어있는 냄새를 맡도록 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보톡스를 투여한 쪽의 겨드랑이가 훨씬 건조된 상태를 유지하고, 냄새도 훨씬 적게 발생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보톡스를 투여하기 전에 발산된 겨드랑이 암내를 0에서부터 6까지 수치화했을 경우(armpits score) 평균 2.69점을 기록했으나, 투여 후에는 1.83점으로 떨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냄새의 정도(smell quality)를 '불쾌함'과 '상쾌함'으로 구분해 평가했을 때에도 투여 전의 1.14점에서 투여 후에는 0.46점으로 향상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