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처방약 바코드 시스템 도입
미국서만 혼합착오로 매년 7,000명 사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1-17 06:37   
화이자社가 병원에서 사용되는 개별 포장단위의 정제 제형 처방용 의약품들에 일제히 바코드를 부착할 방침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 등이 15일 보도했다.

현재 화이자가 병원에 덕용포장(blister packs) 상태로 납품하고 있는 총 30종의 모든 처방약들에 대해 올해 말까지 매 용량단위별로 바코드를 부착, 의약품명·용량·로트번호·유통기간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같은 결정은 의약품 조제시 혼합착오로 인한 약화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화이자측은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소요될 구체적인 비용규모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우존스 뉴스는 이에 대해 "투약과정 전반이 전산화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는 병원에 납품되는 각종 처방약들과 관련, 환자에게 올바른 약물이 정확한 용량과 최적의 시기에 착오없이 투여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메이저 제약기업 차원에서 이제껏 취해진 것으로는 가장 포괄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노스 다코타州에 소재한 聖 알렉시우스병원에서 약국장을 맡고 있는 키쓰 호너 약사는 "바코드가 부착되면 화이자社가 공급하는 각종 처방약들은 다른 제약기업들의 제품들에 비해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美 국립의학연구원(IoM)이 지난 1999년 공개했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의약품 혼합착오로 인해 매년 7,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이 수치는 일부 병원에서라도 전산화 시스템을 도입, 투약시점에서 정확한 용량 등을 체크하도록 조치할 경우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연구원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의료사고 사망자 수는 약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oM은 국립과학아카데미(NAS)·국립공학아카데미(NAE)·국립연구위원회(NRC) 등과 함께 美 학술원(NA)를 구성하는 국가기관의 하나.

한편 제약기업들은 개별 의약품 포장단위마다 컴퓨터로 판독이 가능토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스템 구비에 상당한 비용부담이 수반되는 데다 바코드 표기내용에 대한 기준도 아직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제약기업들의 변(辨).

제약기업들은 또 약화사고를 줄이기 위한 바코드 판독 시스템 기술을 구축하는데 투자를 단행한 병원들도 아직 전체의 10~15% 수준에 불과하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물론 병원측에서도 "관련시설을 구축하는데 소요되는 비용부담은 차치하더라도 제약기업측에서 그냥 공급된 제품들에 자체적으로 라벨을 부착하는데 들어갈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는 형편이다.

화이자社의 마케팅(trade operations) 책임자 바이런 본드는 "다른 제약기업들과 병원들도 우리의 결정을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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