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 유의 필요
早産·저체중아 출산 가능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12-06 07:16   
오늘날 가장 널리 처방되고 있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들(SSRIs)을 임신기간 중 복용할 경우 조산(早産)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 워싱턴州 시애틀 소재 의료연구협력센터(GHCCHS)의 그렉 사이먼 박사팀은 '美 정신의학誌' 12월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조산아를 출산할 확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며,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이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SSRI系 항우울제들은 '푸로작'과 '졸로푸트', '팍실' 등이 포함되는 약물로 미국에서만 매년 3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거대품목 그룹이다. 현재도 매출이 매년 25%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사이몬 박사팀은 최근 2년 동안에 임신기간 중 SSRI系 항우울제들을 복용했던 결과로 36주 이전에 아기를 출산했던 여성 432명의 의료기록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SSRI系 항우울제들을 복용했던 산모들에게서 출생한 조산아들은 대조群에 비해 체중이 대체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대조群이란 우울증 증상을 보임에도 불구, SSRI系 항우울제들을 복용하지 않았던 산모들에게서 출생한 아기들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이와 관련, 사이먼 박사는 "임신기간 중 SSRI系 항우울제들을 복용하려는 산모들은 개인별 상황에 따라 약물이 나타낼 효과와 위험 가능성을 신중히 저울질해야 할 필요가 있으리라 사료된다"고 말했다.

가령 임신 40주 또는 임신 39주째에 각각 출산했을 경우라면 그다지 중요한 차이가 아니겠지만, 34~35주째에 출산했다면 자칫 심각한 문제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사이먼 박사는 또 "같은 항우울제라도 舊型 제제에 속하는 삼환系 약물을 복용한 임산부들의 경우에는 조산아를 출산할 확률이 증가하지 않으며, 기형아 출산과도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환系 항우울제들은 SSRI系 약물들에 비해 효과가 미흡한 것은 아니지만, 부작용 유발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현재는 빈번히 처방되지 않고 있다.

특히 사이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지나치게 가볍게 받아들이거나, 너무 심각하게 인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산아 출산은 특정한 약물을 복용한 데에 따른 결과일 뿐, 우울증 자체가 조산아 출산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아니라는 점을 언급해 둔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아이오와大 의대에 재직 중이면서 현재 美 정신의학협회(APA)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마이클 오하라 박사는 "임신 중인 우울증 환자들은 삼환系 항우울제 등의 대체약물이나 심리요법을 택할 필요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사이먼 박사 역시 "적어도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항우울제 복용을 통해 기대되는 효능 보다 위험성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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