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해열진통제에 널리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의 과량복용이 오늘날 미국에서 발생하는 급성 간부전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텍사스大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윌리암 M. 리 박사는 17일자 '내과의학 연보'誌에 공개한 논문에서 "연구결과 급성 간부전 환자들의 경우 평균적인 아세트아미노펜 복용량이 1일 최대 허용치를 3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급성 간부전은 만성 간부전과 달리 평소 간질환을 앓지 않던 사람들에게서 간기능이 갑자기 심각하게 저하되는 양상을 보이는 증상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2,000명 정도의 급성 간부전 환자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전문가들은 급성 간부전의 주요 발병원인으로 B형 간염을 꼽아 왔었다.
그러나 지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발생한 급성 간부전 사례들 가운데 308명을 분석한 결과 더 이상 B형 간염이 주요한 원인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었다.
리 박사는 "약물로 인해 발생한 케이스가 전체 간부전의 50%를 상회한 반면 간염 감염으로 인한 발생사례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전체 급성 간부전 발생사례들의 39%에 원인을 제공했으며, 지난 20여년간 그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 왔던 것으로 분석된 대목이라고 리 박사는 강조했다.
리 박사팀에 따르면 급성 간부전 발생사례들 중 13%는 다른 약물에 원인이 있었으며, 12%는 A형 간염 또는 B형 간염이 주범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7%는 원인불명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아세트아미노펜이 안전하지 못한 약물임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데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약물을 복용한 후 간부전이 발생한 환자들의 83%가 1일 최대 허용치를 크게 초과한 수준의 과량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라는 것.
즉, 하루에 4,000㎎을 복용한 케이스도 있었다는 것이 리 박사의 설명이었다.
한편 FDA는 아세트아미노펜 과량복용의 원인으로 부주의로 인해 이 약물을 함유한 여러 가지 의약품들을 동시에 복용하거나, 많은 용량을 복용하면 그 만큼 효과도 빨리 나타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 등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