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식시장이 오랜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 유독 제약株는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誌(FEER) 11월말 발행호가 보도했다.
REER은 "오늘날 696억달러(6조엔) 볼륨의 시장에 이르는 일본의 제약업계를 이끌고 있는 다께다·야마노우찌·산쿄·에자이·후지사와·미쯔비시 등이 최근 공개한 2002년도 상반기(9월말 기준)의 이익 규모가 한결같이 확실한(robust) 증가세를 보여 다른 업종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처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 사유로 REER은 "대다수의 일본 제약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망 확대전략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고 분석했다. 즉,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전략이 현지기업들에 라이센싱권을 주는 방식에 비해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는 것.
이와 관련, REER은 "해외시장에서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것은 성공적인 신약개발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대목"이라고 메릴 린치 일본지사의 선임 애널리스트 마사다께 미요시의 언급을 인용해 분석했다.
한 예로 다께다社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판매관리비 항목이 적잖이 상승했지만, 핵심품목들의 해외시장 매출확대를 통한 이익증대에 힘입어 이 회사의 경영성적표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미미했다는 것이다.
미요시 애널리스트는 또 야마노우찌社의 공격적 해외시장 개척노력을 내년도와 2004년도의 주가에 대한 기대감을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고 REER은 덧붙였다. 현재 3,850엔대를 보이고 있는 야마노우찌株가 향후 12개월 동안 14.6% 정도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
이 같은 언급은 현재 야마노우찌가 새로운 요실금 치료제의 세계시장 발매를 앞두고 미국시장에 영업망을 구축 중에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사료된다고 REER은 풀이했다.
REER은 또 BNP 파리바 일본지사 토모카쯔 키타무라 애널리스트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제약기업들의 미래도 매우 유망하다"고 단언했다.
REER은 "키타무라 애널리스트가 자신이 분석한 14개 제약株 가운데 중견 제약기업에 속하는 다나베 세이야꾸社의 주식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다나베가 최근 과감한 감원계획을 실행에 옮긴 데다 관리비용을 대폭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또 다나베가 지난 5월 크론병 치료제로 자국시장에 발매한 '레미케이드'가 블록버스터 레벨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것이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이익이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 분석했다고 REER은 언급했다.
특히 RERR은 "물론 신약 파이프라인이 풍부하지 못한 케이스도 있으므로 모든 제약기업들의 투자이익을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키타무라 애널리스트는 지금이야말로 일본의 제약관련株에 베팅을 걸어볼만한 호기라 강조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