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이 화학요법제 항암력 높여
내년 초 스웨덴서 임상 착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11-22 07:14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 다른 항암제들의 종양 부위 흡수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작용을 나타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스웨덴 웁살라大 루드비히 암연구소 아르네 오츠만 박사팀은 유럽 암연구협회(EORTC)와 美 국립암연구소(NCI)·美 암연구협회(ACR)의 공동주최로 2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던 한 암 치료요법 관련 학술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오츠만 박사는 "실험용 쥐와 마우스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가 임상에서 재 확인될 경우 '글리벡'과 다른 항암제를 병용하는 요법이 장차 유방암·대장암·폐암 등 다빈도 암들에 대한 치료율을 높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종양 부위가 유체(liquid)로 완강하게 둘러싸여 있는 관계로 약물이 암세포 내부로 쉽사리 진입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다시 말해 '글리벡'이 '틈새유체압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혈소판 유도성장인자의 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지 관찰하는 목적의 시험을 진행했던 것.

그 결과 '글리벡'이 5-플루오로루라실, 파클리탁셀(탁솔), 개발이 진행 중인 항암제 에포칠론 B(epothiline B) 등 각종 항암화학요법제들의 항 종양 효능을 업그레이드시켜 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츠만 박사는 "주목되는 것은 화학요법제들에 수반되는 독성은 증가하지 않으면서 항암력이 상승되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임상에서 효능이 입증될 경우 기존 화학요법제들의 복용량은 3분의 1 이상 수준까지 줄이면서도 효능에는 변함이 없고, 부작용 수반률 또한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항암치료가 가능케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가령 '탁솔'에 강한 저항성을 나타냈던 종양 부위가 이 요법을 사용하면 약물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한편 오츠만 박사는 "이번에 나타난 결과를 재 입증하기 위한 첫 임상이 내년 초 웁살라大에서 착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상은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글리벡'과 '탁솔'을 함께 투여한 뒤 나타난 항암효능을 측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오츠만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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