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난소암 예방백신 5년內 개발"
체내 유두종 바이러스 100% 제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11-22 07:13   
많은 여성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다빈도 암으로 꼽히는 난소암의 발병을 예방하는 백신이 앞으로 5년 이내에 개발되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에 있는 난소암 예방백신이 초기임상에서 100% 효능을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

아울러 이 백신은 생식기 사마귀(genital warts)의 발생도 예방하는 효과를 함께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신은 체내 면역계의 작용을 촉발시켜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의 4가지 균주를 공격토록 유도하는 기전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4가지 균주에는 생식기 사마귀 유발균주도 포함되어 있다.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는 거의 모든 난소암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난소암은 영국의 경우 35세 이하의 젊은 여성들에게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1,300여명이 삶을 접고 있을 정도.

그럼에도 불구, 난소암은 조기발견 이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형편이었다.

백신을 개발 중인 머크社는 "후속임상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지만, 몇 년 이내에 개발완료가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백신은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투여대상이 10대 소녀층에 국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백신 자체가 아직 性을 경험하지 못한 여성들에게서만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 즉,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가 性的 접촉을 통해 감염되므로 이미 性 관계를 경험한 여성들의 경우 백신이 효능을 발휘할 수 없으리라는 설명이다.

머크측은 "이 백신이 미국에서 12~23세 사이의 연령층에 속하는 여성 2,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초기임상에서 투여 후 1년이 경과했을 때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가 100% 제거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머크社는 임상 3상을 진행하기 위해 세계 전역에서 6,000여명의 시험자원자를 충원 중에 있다.

한편 美 브리검 여성병원 크리스토퍼 P. 크럼 박사팀은 21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1,500여명의 여성들에게 이 백신을 투여한 결과 증상이 가장 심한 난소암을 유발하는 16型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HPV-16)에 감염된 사례가 한 건도 목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700명의 대조그룹에서는 41건의 16型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는 전체 난소암 발병의 절반 가량에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머크측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번 시험을 진행했던 크럼 박사는 "이 백신의 개발이 완료될 경우 난소암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는 100종 안팎의 다양한 변종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20~30세 사이에 속하는 여성들의 15%와 40세 이상 여성들의 6%가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를 매개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 보균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실제로 난소암이 발병하는 상황까지 이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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