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사메타손, 세균성 수막염 후유증 경감
뇌 손상 발생 40%·사망자 52% 낮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11-15 06:16   
세균성 수막염 환자들에게 항생제와 함께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병용투여할 경우 뇌 손상이나 사망 발생률을 크게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덱사메타손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속하는 약물로 만성 염증, 알러지성 질환, 혈액 관련질환, 종양성 질환, 자가면역성 질환 등에 사용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大 얀 드 간즈 박사팀은 14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301명의 급성 세균성 수막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157명에는 덱사메타손 10㎎, 144명에는 같은 용량의 플라시보를 각각 4일 동안 6시간 간격으로 투여했다. 약물투여는 항생제 투약 직후 또는 항생제 투약과 동시에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그 뒤 8주간에 걸쳐 추적조사 작업을 진행했다.

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대부분 폐렴 연쇄구균성 수막염 환자들이었으며, 일부는 수막염균(Neisseria meningititis)에 의해 발병한 케이스였다. 시험과정에서 분리한 폐렴 연쇄구균들은 예외없이 페니실린에 대해 저항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조사결과 덱사메타손을 함께 투여받았던 그룹의 경우 뇌 손상으로 혼수, 폐질(廢疾), 청력손상 등이 발생한 비율이 플라시보群에 비해 40% 정도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사망자 발생률도 52% 이상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즉, 덱사메타손 투여群의 경우 뇌 손상 7명·사망 8명이 나타난 데 반해 플라시보 투여群에서는 뇌 손상 11명·사망17명이 발생했던 것.

특히 덱사메타손 투여로 괄목할만한 효과를 보았던 환자들은 대부분 폐렴 연쇄구균성 수막염 환자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덱사메타손을 병용투여한 환자그룹의 경우 위장관계 출혈 등의 부작용 발생률은 증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美 펜실베이니아州 필라델피아 소재 드렉셀大 의대의 앨런 R. 턴켈 박사는 "페니실린에 내성을 보이는 수막염을 치료하는데 널리 사용되는 반코마이신을 투여해야 할 때도 덱사메타손을 병용투여할 경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한편 세균성 수막염은 미국에서만 매년 3,0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자 10명당 1명 정도가 사망에 이르고, 7명 중 1명에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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