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행복 끝·제네릭 행복 시작?
주요 제네릭 메이커 경영실적 괄목 성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10-31 07:35   
주요 제네릭 메이커들이 괄목할만한 수준의 성장세를 실현했던 것으로 드러난 최근의 분기실적을 29일 일제히 공개했다.

이들은 특허가 만료된 거대 처방약들의 값싼 제네릭 제형을 발매하는 방식으로 최근들어 이처럼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게다가 정계와 의료보험업계에서도 의료비 억제를 위한 압력의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어 제네릭 기업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무르익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리드만 증권社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포먼은 "모든 여건들이 제네릭 제품들의 새로운 수요창출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인 듯, 美 밀란 래보라토리스社(Mylan)의 경우 2/4분기 매출실적이 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밀란은 머크社의 항고혈압제 '프리니빌'과 일라이 릴리社의 항궤양제 '액시드'의 제네릭 제형을 발매하기 시작한 상태이다.

같은날 캐나다 토론토에 소재한 바이오베일社(Biovail)는 항고혈압제 '아달라트'와 '바소텍', '테베텐'의 제네릭 제형 매출호조에 힘입어 3/4분기 이익 규모가 전년동기에 비해 2배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社(Teva)도 이날 3/4분기 이익이 22% 신장됐다고 공개했다. 테바는 이 같은 이익증가가 항고혈압제 '프리니빌'과 '아달라트', 항생제 세파클러, 항고혈압제 '제스트릴', 경련 치료제 '자나플렉스' 등의 특허만료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네릭 메이커들의 특허만료 품목들에 대한 집중공략 전략은 앙등하는 의료비 억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정치적 논란에 힘입어 최근 주요한 뉴스메뉴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제네릭 메이커들이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방해전략을 피해 카피제형을 조기에 발매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허소송 남발을 막고, 해치-왁스만法에 따른 30개월의 특허보호기간을 1회에 한해 보장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 <본지 인터넷신문 20월 22일자 참조>

반면 메이저 제약기업들은 획기적인 신약개발에 소요될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수익창출 시스템을 보호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은 한 개의 획기적 신약을 개발하는데 8억달러의 R&D 비용이 지출된 사례도 있음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제네릭 메이커들과 소비자 단체들은 환자와 (직장 의료보험료를 부담하는) 使측이 값비싼 의약품들을 사용할 때 부과되는 약제비를 감당할 여력이 부족한 만큼 값싼 카피제형의 발매로 부담을 낮춰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제네릭 제형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제품들에 비해 80% 정도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날 '특허만료'는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최대의 걸림돌로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메이저 제약사들은 최근 2년여 동안 값싼 제네릭 제형들이 잇단 출현에 따른 경쟁심화로 이익이 상당폭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동안 한해 매출총액 400억달러에 달하는 각종 처방약들이 특허만료에 직면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현실에 맞서 메이저 제약기업들은 특허보호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 결과로 메이저 제약사들은 핵심 케미컬에 대한 특허 이외에 조성물 특허·제법 특허 등을 내세워 소송을 제기하며 특허보호기간 연장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제네릭 업계와 소비자 단체들은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특허제도 남용에 따른 최대의 피해자로 아이박스社(Ivax)를 꼽고 있다.

실제로 아이박스社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의 소송제기로 인해 지난 수 년간 항암제 '탁솔'의 제네릭 제형을 발매하지 못했다.

그 후 아이박스는 2000년 9월 승소해 미국시장에서 제네릭 제형 1호에 보장되는 6개월의 독점발매 기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아이박스는 2000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한 동안 횡재(windfall)를 얻는가 싶었다.

그러나 아이박스는 29일 공개한 자료에서 3/4분기 이익규모가 전년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고 털어놓았다. 사유는 제네릭 제형에 대한 독점발매 기간이 지난 뒤 또 다른 제네릭 제형들이 쏟아져 나온 탓에 '탁솔'의 매출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 같은 현실에 눈을 돌린 때문인 듯, 일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제네릭 업계의 미래에 신중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릭 제형 1호에 보장되는 6개월의 독점발매 기간이 경과하면 가격이 더욱 저렴한 또 다른 제네릭 제형들의 경쟁 가세로 이익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논리이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