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천식은 산모 진통제 과용 때문
임신 후기에 매일 복용 '금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10-30 06:32   
임신 후기에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진통제를 지나치게 빈번히 복용했을 경우 태아가 생후 천식에 시달릴 확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의 자궁이 아세트아미노펜에 자주 노출되었을 경우 태어난 아기에게서 천식이나 호흡곤란(喘鳴; wheezing)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2배나 상승할 수 있다는 것.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사이프 샤힌 박사팀은 '흉곽'誌(Thorax) 11월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은 "논문에서 진통제를 지나치게 빈번히 복용했다는 것은 임신 후기에 거의 매일 사용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나,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는 조사대상 여성들의 1%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샤힌 박사는 "다만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진통제와 소아천식 발생의 관련성이 좀 더 확실히 입증된다면 OTC 진통제 복용에 한층 각별한 유의가 요망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FDA의 한 패널은 지난달 '타이레놀' 등의 제품라벨에 과량복용할 경우 간에 손상을 미칠 수 있음을 보다 명확히 표기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었다.

실제로 아세트아미노펜의 과량복용은 오늘날 각종 약물부작용 사례들 가운데 가장 다빈도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DA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아세트아미노펜 과량복용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수가 5만6,000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 이 중 100명 가량이 치명적인 수준의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샤힌 박사는 "약물이 대사될 때 생성되는 케미컬 가운데 하나가 간이나 신장에 독성을 미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산부가 진통제를 가끔씩 복용했을 경우에는 소아들에게서 천식이나 호흡곤란 발병률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연구팀은 생후 30~42개월에 이른 9,400명의 소아를 대상으로 천식 또는 호흡곤란 발생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20~32주 무렵에 아세트아미노펜 등을 거의 매일 복용했던 임산부들에게서 태어난 소아들의 천식 및 호흡곤란 발생률은 대조群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임신 초기에는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나중에 투약을 중단했을 경우에는 소아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에서 건선 발생률이 상승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美 폐협회(ALA)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에서는 18세 이하의 소아들 가운데 380만명 정도가 천식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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