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가 조산아(또는 미숙아)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폐 합병증과 실명(失明)을 예방하는데 괄목할만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약물임이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이와 관련, 조산아들의 폐는 통상적으로 미발달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산아들의 기도(氣道)나 폐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즉, 폐구역 형성장애)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
의사들은 이에 따라 조산아들의 호흡을 돕기 위해 고농도의 산소를 주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주입된 산소는 폐 조직이나 눈 조직의 성장에 필수적인 물질인 혈관내피증식인자(VEGF)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산소가 VEGF의 양을 3분의 1 내지 5분의 1 정도까지 감소시키며, 폐 내부에 존재하는 VEGF 수용체들의 양도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산아들에게서 빈번히 발생하는 질병들이 바로 망막병증(retinopathy)와 폐구역 형성장애(bronchopulmonary dysplasia).
美 캘리포니아大 어바인분교(UC Irvine) 의대 소아과 하우창 모단루 교수는 지난주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서 열렸던 美 소아과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COX-2 저해제의 일종인 '쎄레브렉스'를 조산한 토끼들에게 투여한 결과 VEGF의 양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산소의 양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모단루 교수는 또 "비록 이 같은 결론이 실험용 동물인 토끼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도출된 것이지만, 실제 임상에서도 이번 연구결과가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될 수 있었던 사유로 모단루 교수는 "너무 많은 양의 산소에 노출될 경우 VEGF의 증가가 억제되게 되는데, COX-2 저해제가 그 같은 과정을 저지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따라서 '쎄레브렉스'가 사람에게서도 동일한 작용을 나타낼 경우 망막병증이나 폐구역 형성장애 등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것.
한편 지금까지 조산아들에게서 과량의 산소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되어 온 약물로는 스테로이드 계통의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첫손가락 꼽히고 있다.
그러나 덱사메타손은 VEGF의 증가를 촉진시키는 물질들의 양을 감소시킨다는 부작용이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다. 아울러 뇌·신체 발육의 지연, 뇌성마비 발생률 증가 등의 문제점도 수반할 수 있다는 한계가 뒤따라 왔다.
모단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장차 '쎄레브렉스'가 덱사메타손을 대체하는 약물로 각광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비록 이번 연구결과가 실제 임상에서도 입증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지만, '쎄레브렉스'는 기존 약물들에 수반되었던 부작용들을 배제하면서도 성장인자들의 정상적인 발달을 유도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