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가 조울증(bipolar disorder) 재발을 예방하는데 보이는 효과가 기존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리튬(lithium)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열렸던 유럽 조울증 학술회의 석상에서 공개됐다.
일라이 릴리社가 발매 중인 '자이프렉사'는 최근 국내에서 급여제한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화제의(?) 약물!
美 조지 워싱턴병원 산하 신경학연구센터의 프레데릭 굿윈 소장은 "수 년 동안에 걸쳐 시험을 진행해 온 결과 '자이프렉사'를 투여한 그룹의 조병(躁病) 재발률이 리튬 투여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두 약물 모두 우울증 증상의 재발을 예방하는데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냈으나, '자이프렉사' 투여群이 리튬 투여群에 비해 입원률이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따라서 시험 종료시점까지 계속 참여했던 환자들의 숫자도 훨씬 많았다는 것.
굿윈 박사는 "두 약물 모두 괄목할만한 효능을 보였지만, '자이프렉사'가 리튬 보다 우수한 약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결론은 임상적인 관점에서 리튬이 지난 수 십년 동안 조병을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는 표준약물(gold standard)로 자리매김되어 왔음을 감안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라고 굿윈 박사는 강조했다.
즉, 장기적으로 조울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굿윈 박사는 또 "양극성 우울증(bipolar depression)에 대해 '자이프렉사'가 나타내는 효능에 대한 연구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울증은 오늘날 미국에만 환자수가 약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울증은 흥분상태를 보이는 조증(躁症)과 불안·비애 등의 감정을 주조로 하는 울증(鬱症)이 정상적인 정서상태와 교대로 나타나는 증상. 때로는 조증과 울증만이 반복해서, 또는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조울증 환자들은 약물남용이나 병적인 과다지출 등의 행동양태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다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나 정상적인 이들에 비해 자살을 시도하는 빈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조울증 환자들 가운데 25% 정도가 최소한 1회 이상 자살을 시도하고, 이 중 10~20%는 실제로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