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486'으로도 알려져 온 임신중절약 마이프프리스톤이 매우 효과적인 항우울제로도 효용성이 기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미국과 프랑스의 공동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현재 마이프프리스톤은 미국과 프랑스 양국에서 모두 발매되고 있다.
그러나 낙태 반대론자들의 거센 반대에 직면하면서 '타임'誌의 표지사진으로 등장하는 등 많은 화제를 뿌렸고,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지난 2000년 9월에야 뒤늦게 발매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프랑스 룻셀-UCLAF社가 개발에 성공한 후 물경 20년 뒤에야 비로소 미국시장에 선을 보일 수 있었을 정도.
美 스탠퍼드大 연구팀은 미국에서 발간되는 학술지 '생물정신의학'誌(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마이프프리스톤이 증상이 매우 심한 우울증의 일종인 정신병적 우울증(psychotic depression)에 효과적인 치료제로 각광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스탠퍼드大 연구팀은 마이프프리스톤을 개발한 당사자인 에띠앙 에밀 보리외 박사도 참여한 가운데 이번 시험을 진행했었다. 시험은 30명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마이프프리스톤을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정신병적 우울증은 절망감, 침체된 감정 등 우울증 환자들에게 수반되는 전형적인 증상들과 함께 환각이나 망상까지 동반하는 등 매우 심한 증세를 나타내는 우울증이다.
따라서 다른 중증(depressive) 우울증들과는 치료방법을 달리해야 하는 데다 환자들의 자살시도율 또한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리외 박사는 프랑스 굴지의 통신사인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프프리스톤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억제시키는 기전으로 정신병적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일주일 정도만 마이프프리스톤을 복용하면 환자들은 우울증에 동반하는 매우 위험한 증상들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것.
이에 대해 영국 런던 소재 정신의학연구소의 안토니 클레어 박사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촉진되면서 우울증 발병으로 진전되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주목할만한 연구결과"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