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제약업계가 시장에 선보인 신약들의 숫자는 실망스러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오는 2004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의 신약개발 동향 및 전망과 관련, 골드만 삭스社가 24일 내놓은 보고서의 요지이다.
즉, 최근 몇 년간 게걸음 행보(setbacks)를 보였던 제약업계에 드리워져 있는 먹구름이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걷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인 셈이다.
제약기업측 입장에서 볼 때 신약의 출시가 기존 시장점유율의 고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감안하면 눈길이 쏠리게 하는 대목.
특허만료가 임박한 블록버스터 제품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데다 예외없이 제네릭 메이커들로부터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재 대부분의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처해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 골드만 삭스社 조사팀은 "올들어 발매가능성이 점쳐졌던 20종의 신약후보들 가운데 지금까지 선을 보인 케이스는 5종에 불과한 형편이어서 당초 기대했던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에 있거나 이미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었던 신약후보들 중 41%가 개발일정의 지연 또는 아예 연구중단이라는 난관에 봉착하고 있어 이를테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그룹으로 분류되고 있을 정도라는 것.
골드만 삭스는 "현재로선 2003년과 2004년에도 상황이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과연 내년에 28종·2004년에 21종의 신약이 시장데뷔에 성공해 당초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26개 제약기업들이 9개 치료제群에서 막바지 단계까지 연구를 진척시킨 상태에 있는 후보신약들의 매출 전망치를 합산하면 1,5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특허문제(특히 유럽)와 해당 제약기업측의 취약한 생산력 등 산적한 걸림돌로 인해 시장에 선을 보이기도 전에 용도폐기되는 케이스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는 또 막바지 단계까지 개발이 진행된 후보신약들의 경우 미국쪽 제약기업들이 유럽이나 일본의 경쟁사들을 따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일라이 릴리社와 화이자社가 숫적으로나 시장전망으로 볼 때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는 반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와 쉐링푸라우社 등은 불투명한 편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올해로 범위를 축소할 경우 미국계 제약기업들은 막바지 단계에서 실망을 안겨준 후보신약들이 유럽이나 일본의 경쟁사들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